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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잉 - 새로운 출발을 앞둔 모든 여성들에게,
로즈 새비지 지음, 김경 옮김 / 영혼의날개 / 2014년 11월
평점 :
절판
로즈 새비지 - 로잉
자신의 삶을 자신의 의지로 산다는 것, 말처럼 쉬운게 아니더군요. 의지를 찾고 그대로 살려면 희생해야 될 것도 많고 포기해야 될 것도 많습니다. 내가 가질 것을 포기하는 것도 희생하는 것도 싫어하는 것이 인간의 본성. 이런 본성을 이겨내고 자신의 길을 찾아 살아가는 삶을 어느 샌가 간절히 바라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마음 먹은 그대로 산다는 건 쉽지가 않습니다. 행복해지려 삶을 정리했다는 저자의 말에 간절함이 자극을 받은 건지 울컥한 감정을 느꼈습니다.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의지를 불러 일으키기 위해 책을 선택했습니다. 책은 두껍고 묵직합니다. 글자 크기가 상당히 커 읽기가 좋았습니다.
환경 오염에 대한 메세지를 세계에 던지기 위한 <플라스티키, 바다를 구해줘>라는 책을 감명깊게 읽었습니다. 바다의 오염에 대해 알리고 친자연적으로 태평양을 횡단하며 환경 보호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는 메세지를 보여줍니다. 플라스티키는 직접 만든 플라스틱 병으로 이뤄진 배로 여러 사람이 같이 항해를 했지만, 로잉의 저자는 여성 혼자 노를 저어 큰 대양을 건넌다는 게 경의로웠습니다. 여성 혼자라는 점에서 <세상의 끝에 혼자 서다>라는 책이 연상되었습니다. 남극을 여성 혼자 걸어서 횡단한 기록으로 그 과정을 세세히 담고 있어 인간 승리의 과정을 마치 직접 겪은 것처럼 사실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 책 또한 저자의 성공과 실패, 그 과정에서 느낀 감정과 판단 과정 그리고 배운 점들을 일기, 수기마냥 세세히 기록해 놓고 있습니다.
저자의 실제 경험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물질적으로 마냥 좋기만 하던 시절, 자신의 부고를 미리 써보는 프로그램에 참가하면서 삶에 대한 회의가 들며 인생이 바뀌게 됩니다. 부족할 것 없는 생활에서 행복하지 않은 자신의 모습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지고 있던 멋진 직장, 남편과 가정을 행복하기 위해 모두 포기하고 새 생활을 시작하려 합니다. 얼마전 읽은 <거북이 마음이다>에서는 삶을 확실하게 변화하고 싶다면 느린 무의식의 흐름에 나를 맞추어야 된다고 조언합니다. 모든 것을 포기한 후 최소한의 수입과 절제된 생활로 행복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방황하는 부분에서 공감이 되며 감정이입이 됩니다. 불행은 아닌 거 같지만 행복도 아닌 듯한 일상에 질려 항상 변화만 생각하는 저도 항상 고민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소설속 삶처럼 모든 것을 포기해 뭔가를 해서 갑자기 성공한다는 해피엔딩은 없습니다. 저자의 새로운 삶이 그전까지와의 삶과 100% 다른 삶이 아님에도 모든 것들이 처음인 것인마냥 힘들고 실패의 연속에 좌절하기 쉽상입니다. 하지만 어느 것하나 좌절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대로 계획대로 이끌어 가는 추진력이 대단합니다. 책을 읽을 수록 제 추진력의 문제점과 꿈을 이루는 데 백일몽만 꾸어 왔다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왜 저리 힘든 걸 할까, 나라면 다른 사람의 말을 들어 쉬운 길로 해결하겠어, 나라면 포기했을텐데... 어느샌가 책을 읽으면서 저자의 모습에 나를 입혀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끊임없이 체크하며 나를 확인하고 있었습니다. 저라면 전 재산을 들여 구축한 배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파손되었을 때 심각하게 계획포기를 고민했을 듯 합니다. 포기하면 더 쉽고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저자는 힘들게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이 직접 의도하고 실천하고 판단하고 결정하며 힘겹게 바다위에 자신의 길을 만들어 갑니다. <거북이 마음이다>에서도 이렇게 힘들고 오랜 시간을 들여야 제대로 된 자기 실천이 가능하다고 역설합니다. 하나도 쉬울 게 없는 바다에서의 하루하루가 현실적으로 느껴질 만큼 세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책을 읽으며 같이 역경을 겪는 듯 읽는 내내 마음이 힘들면서도 보람도 있었습니다.
제대로 자신의 길을 만든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간접 경험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제대로 현실과 맞서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지금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내 꿈을 이루기 위해 현실을 가린 채 백일몽만 꾸고 있는 건 아닌지, 작은 것이나마 조금씩 실천하며 현실을 개척하고 있는지 되돌아볼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리고 우리 나라와 스케일이 다른 꿈을 이루는 방법이 역시 좁은 반도와 큰 나라에서 사는 사람과의 차이를 절실히 느낄 수 있게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돈이 되지 않는 힘든 일을 하면서 자신의 뜻을 세계에 내보이며 자신을 찾는 저자의 대범함이 놀라웠습니다. 예쁨 받으려는데만 급급한 제 자신의 위치를 알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