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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우리를 가로막는가
로버트 켈시 지음, 인윤희 옮김 / 넥서스BIZ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로버트 켈시 - 무엇이 우리를 가로막는가
요즘 신조어 '결정무능자', '결정장애'라는 말을 듣고 많이 공감했습니다. 실패를 빨리 해야 제대로 성장할 수 있다고 믿는 편임에도 제가 계속 하는 편한 도전이 아니면 쉽게 저지르지 못하는 편이라 답답함을 느끼던 차에 제목을 보고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나름 실패를 많이 했음에도 그 실패에서 제대로 배운 것이 없는 것인지 어서 더 큰 실패를 해보고 극복해보고 싶다는 열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 실패를 더 잘 하기 위해서 그 과정 과정에 최선을 다하려 하지만 그 최선이 정말 최선일까 의심하며 흐지부지 흐리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나를 방해하는 건 아닐까 생각해오던 차에 정말 직관적인 제목이라 눈에 띄는 책입니다. 은근한 디자인의 표지가 참 예쁘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내가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두려움에 정체된 것은 모두 내 안의 문제라고 말합니다. '자존감'을 높이기 위해 많은 자기계발서들을 읽었지만 정말 읽을 때만 힘을 받을 뿐 오래 도움을 받진 못한 거 같습니다. 그만큼 실천이 더딘 것이 바로 자기 내면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인 듯 합니다. 실패를 두려워하든 꺼려하든 원천적인 원인인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 생활에서 나의 태도를 어떤 식으로 개선해야 될런지 조언해주고 있습니다. 문제의 원인, 해결과 사례들이 섞여 있어 체계적인 자기계발서라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부분 부분을 읽을 때면 집중이 잘 되지만 전체를 봤을 때 너무 복잡하게 느껴져 좀 추상적으로 느껴지고 뭉텅그려 그냥 좋은 책 정도로 생각됩니다. 아무리 좋은 메시지를 담아도 그 틀이 명료하지 않다면 몽매한 독자에게 남는 게 적을 수도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됩니다. 나름 잘 짜여진 틀로 되어져 있지만 주제가 추상적이다 보니 내가 멍청한 것일까, 책이 잘못 쓰인 것일까 고민하게 만들었습니다.
내 안의 두려움을 없애기 위해 책은 5파트로 나눠져 있습니다. 무엇이 우리를 가로맞는지에 대한 이해, 어떤 목표를 세워, 어떻게 실행해야 되는지, 어떤 인간관계를 맺어야 되며, 나를 어떻게 키워갈런지 큰 흐름을 5개로 두고 자잘하고 다양한 각도로 주제에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제 문제여서 그런지 '자존감'을 높이는 그리고 어떤 인간 관계를 맺어야 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담은 4부가 제일 인상에 오래 남았습니다. 느끼지도 못했던 자존감으로 인해 인간 관계에 문제가 생길 수도 있다는 건 경험으로 알고 있었지만 어디에서도 이만큼 명확하게 설명한 곳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 챕터의 끝에는 사례연구가 소개되어져 있어, 나만의 문제가 아니며 어떻게 본문의 내용에 따라 실천하면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는지 소개해 주고 있어 좋았습니다.
저자가 저널리스트여서 그런지 글이 읽기에 좋았습니다. 우리 내면의 모호함을 이렇게 느낌있게 잘 쓸 수 있다니 놀라웠습니다. 게다가 추상적인 내용들을 제목에서 부터 문제점을 생각하게 하고 부각시키고 있어 내 안의 문제점들이 나를 주춤하게 한다는 전체 논조를 잘 유지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자기계발서들을 인용하고 있어 공감대를 넓히고 있지만, 그만큼 자기계발서에 대해 좋지 않은 시선을 가진 분들에겐 좋지 않게 보일 수도 있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초반엔 새로운 틀과 다양한 자기계발서 인용으로 재미있게 읽었지만 점점 평이한 논조와 변화가 많이 느껴지지 않아 질려갔습니다. 하지만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고 제목에서 느꼈던 호기심이 점점 해결되어 나가면서 실행 전략까지 제시하고 있어 읽기 좋았습니다. 우리는 다양한 걸림돌과 방해를 해치고 살아가고 있다며 모두 생각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걸림돌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것과 그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 있어 외부에서 방해요인과 해결책을 찾던 우리를 내부에 다시금 집중하게 돕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