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사회 - 소비자 3.0 시대의 행동 지침서
마크 엘우드 지음, 원종민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9월
평점 :
절판


마크 엘우드 - 할인사회

 

 

 

 

 

 

  언젠가부터 제 가격에 물건을 사는 것을 아깝게 생각하게 된 제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오래전 다녀온 해외여행에서 환영받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던지 '여기선 돈 쓰기가 아까워'라는 생각이 들었던 걸 생각하면 원체 짠순이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이런 제 모습이 때때로 낯설게 느껴지던 때에 반가운 제목을 접하고 책을 읽게 됩니다. 공감이 많이 될 것도 같고 할인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는 동시에 더 똑똑하게 할인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될 것같아 기대감을 갖고 읽게 됩니다. 표지는 깔끔하게 블랙, 레드, 화이트의 조화로 할인이라는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본문은 페이지를 꽉 채우고 있지만 줄간이 넉넉해 읽기 좋았습니다.

 

 

 

 

 

 

  우리나라 작가가 썼다면 어떤 글이 나왔을까 궁금해지는 책입니다. 시작부터 미국, 영국의 할인 행태와 저자의 소비 스타일을 소개해 주는데 우리나라의 현실에 맞춰졌다면 더 몰입이 쉬웠을 책일 거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어렵지 않은 친구에게서 듣는 좋은 정보라는 느낌으로 읽을 수 있었습니다. 할인된 가격을 정말 좋아하고 내가 산 가격이 다른 데 보다 덜 저렴하진 않을까, 덜 합리적이진 않을까 노심초사 하곤 합니다. ^^; 그런데 이런 저 자신만 생각하며 소비를 해도 될까 죄책감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유난히 다른 데 비해 비싼 가격으로 파는 동네의 슈퍼와 협동조합마트를 볼 때면 그런 느낌을 갖게 되는데요. 싼 가격에 홀려 같이 사는 정신을, 삶의 질을 포기하는 건 아닐까 유려를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이 책을 접하고 읽게 되었습니다.

  철저히 소비자를 위한 책으로 소비자 입장에서 유익할 방법과 함께 기업의 의도까지 파악하게 해주는 책입니다. 인간의 미묘한 심리를 이용하는 마케팅 전략들을 우리는 아무 생각없이 거기에 반응해 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싼 것 좋아하는 건 우리 서민들의 보편적인 특성이라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구요. 싸면서도 좋은 상품을 찾는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공통점도 이해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모두들 그렇다면 괜히 부끄러워하며 숨길 필요가 없다는 데서 통쾌함마저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역시 가격으로 장난질치는 업체들에 조정당해온 건 아닐까 막연했던 의심들이 확인되면서 새삼 돈의 가치에 대한 허탈함도 느낍니다. 소비자, 판매자의 욕심들이 뭉쳐서 뒤죽박죽된 이 세상을 조금은 풀어서 보여주고 있습니다.

  책은 8장으로 이뤄져 있고 우리 뇌가 어떻게 가격에 자연스레 반응하는지에 대한 것에서 부터 할인의 역사, 할인의 다양한 모습들과 함께 할인 사회의 미래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한눈에 파악되는 이야기의 큰 흐름이 있었다면 욕심 사회를  쉽게 이해할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인간의 욕심은 끝이 없습니다. 이런 한계를 이해하고 우리는 소비자로서 판매자로서의 전략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누가 이기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내가 가진 본연의 욕심을 다스리고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어낼 수 있을지 고민해볼 수 있도록 할인 사회에 대한 이해부터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행복한 결과를 얻기 위해 너와 나의 욕심을 줄일 수 없다면 더 나은 전략이 필요하겠죠. 다른 사람들이 구사하는 할인 받는 방법과 할인의 역사를 통해 우리가 세울 전략에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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