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는 투혼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양준호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이나모리 가즈오 - 불타는 투혼









  7년째 사업을 준비한다는 핑계로 이 분야, 저 분야 분주히 둘러보고 다니지만 정작 사업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선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는 저여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경쟁을 싫어하고 혼자 계획세워 끝까지 해본 일이 많지 않은 의지 박약인 저로선 제목 자체에서부터 엄청난 에네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작 사업이라는 삶에서 종합 예술격인 내 인생의 숙제에서 빠진 부분을 메워줄 거 같아 기대감을 갖고 읽게 됩니다. 저자가 54년 경영을 하며 한번도 적자를 낸 적이 없다는 신화같은 타이틀을 가지신 분이여서 더더욱 내가 놓친 부분을 집어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책은 작은 양장본으로 본문의 글자가 적고 줄간이 넉넉해 첫인상은 종이 낭비, 허세가 강한 자서전 같은 느낌입니다. ^^; 줄간이 넉넉하고 글자가 적어 술술 읽힐거라 생각했는데 예상외로 집중하게 되어 천천히 정독하게 됩니다.







  경영자의 투혼을 강조하는 책입니다. 불가능하더라도 조금 더 높은 목표를 세우고 그에 다다를 때까지 온 힘을 다하라고 채찍질합니다. 불타는 투혼이라는 제목을 들었을 때 막연히 느꼈던 추상적인 개념들이 저자의 경험과 합쳐져 그 느낌이 점점 더 구체적으로 다가옵니다. 그의 어투는 처음부터 끝까지 강경하고 힘이 있어 어떻게 보면 반감을 살 수도 있고 어떻게 보면 글에서 조차 리더십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강한 어감 자체에 알레르기가 있는 저는 너무 오래전의 경험으로 강력한 발언을 하는 거 같아 저자의 자질에 의심을 갖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자는 얼마전까지 위태롭던 에어저팬을 성공적인 기업으로 재기시키는 데 성공한 분이시죠. 망해가는 기업에 선뜻 뛰어들어 회생시키기 까지 그의 투혼이 얼마나 큰 힘을 발휘했는지 부분 부분의 내용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자의 강한 흐름에 따라가다 보니 끝까지 읽다보면 어느 정도 설득이 되지만 전체 사업 내용이 아니라 저자가 들려주는 저자가 잘 했던 분야만 알게 되니 객관성이 떨어지면서 종종 집중력을 읽고 의심의 늪에 빠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독자는 책의 정수만 가져오면 된다는 독서 신념에 입각해 저자의 좋은 점만을 본 받기로 합니다. 확실히 저는 사업이라는 종합 예술의 분야에서 투혼이라는 개념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는 걸 새삼 확인했습니다. 하다가 잘되면 하는 거고 안 되면 말고라는 흐리멍텅한 생각으로 사업을 생각해왔음을 깨달았고, 성공하는 사업가들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자신과 주변을 다독이고 채찍질해 성공에 이르는지 전체의 흐름을 이해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어떤 사람은 똑같은 사업을 해도 성공하는 데 자꾸 실패하는 사람들이 대다수인 것을 이 투혼으로도 설명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게다가 56년이라는 긴 세월동안 적자를 내지 않기 위해 불태웠을 투혼, 상상만해도 무시무시하지만 그만큼 투혼으로 발전한 저자의 글에서 입체적이고 인문학적인 사업에 대한 이해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1970년대 위기 시대에 다른 회사들은 살아남기 위해 정리해고를 감행하지만 월급을 동결하고 직원들과 함께 똘똘 뭉쳐 위기를 넘기고 그만큼의 대가를 직원들에게 돌려주었다는 이야기가 제일 감동적이였습니다. 아주 오래전이지만 현재의 경제위기만큼 긴박했을 그 때에 위험을 무릎쓰고 신의를 지키기 위해 투혼을 불태운 저자의 모습이 멋있었고, 무엇을 위해 투혼을 불태워야 될지 대의명분을 잘 잡아야겠다는 생각도 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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