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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산업 - 상 - 소설 대부업 ㅣ 기업소설 시리즈 1
다카스기 료 지음, 김효진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4년 5월
평점 :
품절
다카스기 료 - 욕망산업 소설 대부업 상
관심은 많지만 경제쪽은 공부하고 공부해도 아직 아기 수준을 벗어나질 못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경제계를 더 쉽게 접할 수 있을까 방법을 찾다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대부업과 관련된 소설인데다 제목도 욕망산업이라는 말에 평소 대부업에 관심을 갖고 있었고 차에 경제 공부도 하고 대부업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졌습니다. 그리고 소설이라면 더 잘 이해가 될 거 같아 기대되는 책이였습니다. 몇년 전 우석훈 님의 <모피아>를 재미있게 읽은 후 오랜만의 경제 소설이라 기대가 컸습니다. 상하 두 권으로 나눠진 책의 상권으로 책은 보통 크기에 글자는 살짝 작은 편이였습니다.
대화 위주의 책이라 쉽게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솔직히 경제 소설이라고 해서 살짝 걱정이 되었는데 걱정이 무색할 정도로 술술 읽혀서 놀라웠습니다. 낯선 경제계에 대부업이라는 분야가 왠지 이해하기 어려운 단어들이 나올 거 같아 걱정이 되었는데요. 평소 tv에서 자주 접하는 대부업 광고에 아무것도 모른 채 솔깃해 하는 저같은 초보도 읽기 쉬운 책이였습니다. ^^
욕망산업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애초에 저는 서민들이 대부업체의 농간에 휩쓸려 고생하며 극복하는 스토리일 거라 생각하고 대부업체와 엮일 때 주의해야 될 점을 알 수 있으리라 생각했었는데요. 그보다 대부업체 내부의 어두운 실체를 알 수 있는 소설로 애초 기대에선 어긋났지만 꽤 재미있었습니다. 번듯한 은행에서 일하다 좌천된 주인공이 대부업의 큰 손에게 스카웃되어 가면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1984년에 발표된 책으로 소설의 배경도 1980년대 초입니다. 그때도 신용 카드가 있었다는 게 신기하고 전통이 오래된 ^^; 대부업이 그때도 성행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발표된 지 오래된 일본 소설이 국내 발매된 것이 놀라웠는데 읽으면서 점점 흡입되며 수긍이 되더군요.
은행과 대부업 업계가 내부에서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업계 내에서만 알 수 있는, 외부 사람들은 카더라 통신을 통해서만 언뜻 들었던 조직 내에서의 암투와 조직간의 경쟁, 그리고 어두운 이야기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인간의 야망, 욕망에 의한 것들은 다 나오는 듯 했으며, 아름다운 여인들과의 화려한 밤 생활과 정사신들도 더불어 아주 자극적이였습니다. 욕심에 가득찬 업계와 욕망으로 가득 찬 사람들의 이야기로 자극적인 소재들이 가득해 재미있게 읽게 됩니다. 작가 시점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며 주인공을 따라 이야기는 흘러가고 상황 설명보다 대화가 더 많아 쉽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대부업체 뒷 얘기에 집중하기 보다는 어쩌면 사람들의 심리가 이렇게 흘러가나 신기하게 보게 됩니다. 한 조직에 속한 사람이 무얼 위해 이런 저런 일을 하면 파급 효과가 생기고 이를 막기 위해 다른 사람들은 또 다른 수를 써내고... 이런 식의 과정이 난무하는 흐름은 그들의 행동 하나하나를 의심하게 되고 이게 복선은 아닐까 작가의 의도를 미리 캐내고 싶은 욕심까지 낳습니다. 추리 소설을 읽 듯 그들의 심리, 이유를 추론하면서 읽는 재미가 더 커집니다.
인간이 약한 존재임은 알고는 있었지만 자신의 욕심을 자각할 수 없을 정도의 환경에 처했을 때 얼마나 쉽게 욕망에 휘말리는지 알게 됩니다. 돈, 명예라는 남자들이 역사적으로 바래왔던 게임의 목표물들이 빛을 바래지 않고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소설은 선행 간접 학습이라는 좋은 배움의 장이 될 수 있습니다. 찌든 욕망에 시달리지 않을 수 있도록 도와주는 제 주변에 감사하고 다른 것들보다 사람 그대로에 집중할는 지금에 만족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대부업 광고는 요즘엔 아이들도 쉽게 접할 수 있는 tv를 통해 친근하고 자극적으로 방영되고 있습니다. 그들이 어떤 마음으로 이런저런 정책을 내놓는지 한번 되돌려 생각할 수 있도록 쉽게 이해되면서도 재미까지 있는 유익한 소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