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주제다 - 남영신의 주제 중심 글쓰기 수업
남영신 지음 / 아카넷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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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영신 - 글쓰기는 주제다

 

 

 

 

 

 

  어릴 때부터 작가가 되는 것이 꿈이였습니다. ^^ 중간 중간 변덕스럽게 글쓰기 노력을 계속해 왔지만 끈기 부족에 의지 박약. ㅠㅠ 서평을 쓰면서 좋을 글을 많이 읽고 내 생각을 쓰는 데 재미를 들리며 글쓰기가 점점 나아지리라 기대했지만 기대만큼의 효과는 아직 보질 못한 거 같아요. 막연히 제 글의 문제점을 추론만 하고 있다 이 책의 제목을 보자 뭔가 번득이는 깨달음이 스쳐갑니다. 이런 느낌을 받은 책은 꼭 읽어두면 좋더라구요. ^^ 책은 얇고 가벼운 편이며 글자는 작은 편이지만 줄간이 넉넉하고 한 주제의 글이 짧고 예문이 잘 나뉘어져 있어 읽기에 편했습니다.

 

 

 

 

 

 

 

  책의 제목이 일견 너무 단순하고 확언투라 반감이 살짝 들었는데, 제 문제점을 확 꼬집어 준 좋은 책이였습니다. ^^ 글쓰기는 생각 정리가 잘 되어야 정갈하고 보기에 재미있는 글이 나오죠. 집중을 잘 못하고 생각과 몸이 따로 놀며 생각 정리가 잘 안되는 제게 글쓰기는 제 글의 내용이나 폼이 좀처럼 늘지 않아 좀 어렵게 느껴지기 시작했는데요. 글을 잘게 나뉘어 분석하는 작업조차 싫어하는 제게 이 책은 글을 자잘이 분석하도록 처음부터 강조하고 있어 초반에는 긴가민가하며 읽었습니다. 다양한 책들의 문장을 분석하며 저자의 주장을 단계별로 밟아가는 데 읽을 수록 제가 막연히 생각했던 제 글쓰기의 문제점이 잡히는 느낌이 들어 더 깊이 책에 빠질 수 있었습니다.

  나름 생각 정리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는 제가 좋은 책으로 꼽는 것들은 하나 같이 저자의 생각이 옳든 그르든 독자의 생각을 얼마나 잘 흘러가게 해주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그럴려면 저자의 생각이 하나에 집중되어 있더라도 이야기의 흐름이 있어야 하고 그 흐름이 자연스럽고 설득력이 있어야 합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아주 좋은 책입니다. 글쓰기를 위한 원칙과 함께 다양한 예문들을 분석하고 있어 조금씩 잘라 읽으려 했는데 은근히 속도감이 있어 집중할 수 있었고 한 호흡에 많이 읽을 수 있었습니다. 산만한 제게는 아주 놀라운 일이였죠. ^^;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글쓰기 기교를 가르키는 책이 아니라 글쓰기는 왜 하는 것인지 원론적인 접근을 하고 있습니다. 글은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를 전하기 위해 하는 것인데 막연히 작가가 되고 싶고 겉멋을 부리기 위해 책을 써온 저는 머리가 띵하더군요. 그 원론적인 이해를 갖춘 후에 글쓰기 기교도 알게 됩니다. 문법이 제대로 맞아야 됨을 배우고 주제와 관련된 뒷받침 글의 중요성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주제를 잘 드러낼 수 있는 뒷받침 문장을 잘 쓸 수 있어야 좋은 글이 된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주제는 깊이 그리고 폭넓게 다루어야 좋은 글이 된다고 합니다. 글을 못 쓰는 사람은 주제를 드러냄에 얕고 짧은 글로 그의 내공이 드러나지만 잘 쓰는 사람은 지식이 얕아도 더 많이 전하려는 노력으로 깊이감을 만들어낼 수 있다 합니다. 그럴 려면 단위글로 주제를 잘 드러내야 하고 짜임글로 깊이감과 정돈된 아름다움을 만들어 내어야 합니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글을 쓰는데 기술을 천시했던 저였는데... 외국어를 배울 때에도 단어와 문법부터 배우 듯 글쓰기도 아래부터 차근차근 밟고 올라가야 하는 단계가 있고 그것을 어느 정도 존중하며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양한 책들의 예문이 이 책의 묘미였습니다. 참 어렵다 생각했던 글들이 좋은 예문으로 나오기도 했고 가볍게 보았던 글들도 좋은 예문으로 나와 분석이 되어 많이 참고할 수 있었습니다. 책을 판단할 때에도 내 판단만 앞세웠는데 서평이나 이 책처럼 전문가의 견해도 참고하고 배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각도로 글을 보게 해주긴 했지만 이론에 입각한 원론적인 이야기라 좀 지겨운 감이 있는데 예문들이 책을 재미있고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너무 읽는 것에만 집중한 건 아닐까, 저자들의 좋은 말을 듣는데 집중했지 내 생각을 만들고 적는 것에는 소홀했던 거 같습니다. 독서만을 주구장창 할 것이 아니라 독서와 독서 사이에 저는 여행 스케쥴을 넣어 나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 보았는데요. 이 책으로 독서와 글쓰기의 자세를 다시금 가다듬을 수 있었고 주구장창 인문, 자기계발서만 읽다가 색다른 분야를 읽어 분위기를 환기시켜 생각을 정리하는 데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왕 글을 쓸 인생이라면 제대로, 멋지게 쓰는 방법을 배워야겠지요. 이 책은 저자의 원칙을 다양한 작품들의 예문을 통해 재미있게 익힐 수 있는 책입니다. 시험을 치는 수험서가 아닌 바에 이렇게 흥미로운 책으로 글쓰기를 익혀 보는 것도 참 멋진 독서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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