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은 왜 바다로 갔을까? - 청소년, 인문학에 질문을 던지다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5
최재천 외 7인 지음 / 꿈결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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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은 왜 바다로 갔을까?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인문학만큼 쉽고 재미있게 인문학을 공부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을까요. 여러번 청소년 대상 인문학 강좌를 책으로 엮은 책을 읽어 보았을 때 어떤 책들은 너무 쉽게만 이야기 해 느리고 답답한 경우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책들이 쉽고 친절하게 인문학의 정수를 엿볼 수 있게 도움을 받은 경험이 있어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사실 인문학 초보를 위한 책들이 넘치지만 인문학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독자들을 살살 구슬리고 흥미를 자극하는 쪽은 역시 청소년이나 그보다 더 어린 층을 대상으로 한 책입니다. 기실 제 수준도 그들과 비슷해서 흥미를 느끼는 것일 수도. ㅠㅠ 책은 살짝 도톰하지만 무겁지 않고 글자가 크고 줄간도 넉넉하며 그림도 많이 들어가 있어 읽기에 아주 좋았습니다. 

 

 

 

 

 

 

  강연을 책으로 옮겨서인지 대화체이고 높임말로 쓰여 읽기가 아주 수월했습니다. 어린 조카와 같이 놀면서 느낀 것이 많았는데요. 그 중에 나보다 어린 존재에게 존대하고 존중해 보니 저도 존중받는 느낌에 가슴이 푸근해졌는데요. 이 책에서도 8명의 강연자들이 강연을 하며 청강자들을 존중하며 존대말로 진행하는 방식이 너무 마음에 들었습니다. 일단 이런 자잘한 점들이 마음에 드니 책이 더 친숙하게 다가왔고 읽기에도 좋았습니다. 

  분야가 다른 전문가들이 중고등학생들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쉬운 강연으로 각 분야에서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부분을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그 분야의 일부분만 전해주는 형식으로 이를 우리 삶에 어떻게 접목해 교훈을 얻을 수 있는지 각 강연자의 스타일에 따라 자신의 분야에 집중한 설명을 하거나 일상 생활에 초점을 맞춘 설명 등 다양한 방식을 볼 수 있습니다. 청소년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 생활 전반을 예로 드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교훈을 주어야 된다는 과도한 의욕들이 자신의 분야가 아니라 삶 전반에 대한 관점을 전해주는 데 치중하시는 분들이 있어 좀 마음이 불편한 점도 있었습니다. 물론 좋은 말이지만 강연의 목적에 조금 빗나간 듯한 느낌과 산만한 청소년들이 잔소리로 느끼지 않았을까 걱정도 되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자신의 분야를 어떻게 사는 데 도움이 되도록 활용할 수 있는지, 어떤 점을 유의해 삶의 다양한 부분에 접목할 수 있을지, 각 분야에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지 생각해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각 분야에서 꼭 하나씩은 배울 수 있을 만큼 다양한 정보들을 쉽게 전해주고 있습니다. 쉬운 설명으로 각 분야에 대한 이해를 깊이 할 수 있었다는 점이 신기했는데요. 평소 크게 관심이 없던 국사에 '세종대왕을 질투하라' 라는 주제로 강연된 역사분야에서 의외로 깊이 빠져들 수 있었습니다. 왕은 애초 어떻게 생겨났는지, 우리 나라는 왕이 얼마나 지배했고 그에 비해 민초인 우리들은 어떤 식으로 살아왔는지 우리 조상과 우리의 기반들을 새롭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수결의 원칙으로 대표를 뽑고 언제나 대표들이 갈아 치워질 수 있는 민주주의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면서 애초 민주주의가 어땠고 지금은 어떻게 변질되어 고통받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었습니다.

  다양한 청중앞에서 강연하시는 분들이라 보니 청소년에 맞는 접근법이 돋보이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최재천 교수처럼 과학분야를 잘 모르는 저도 아는 인문학자 같은 과학자도, 천천히 자신에게 청중의 집중도를 불러들이기 위해 자신의 이야기로 흥미를 돋우며 강연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와 반대로 "공자, 세상의 기준을 만들다"라는 주제의 바로 다음 강의는 좀 딱딱하고 추상적인 주제임에도 처음부터 본격적으로 딱딱하게 도입하지만 내내 속도감, 긴장감과 나름의 흐름으로 독자들을 자극하고 재미있게 몰입하게 하더군요. 각 강연마다 흐름과 주제가 다르고 배움의 정도도 다르지만 결론적으로 청소년이든 어른이든 읽으면 도움이 되는 좋은 책이였습니다. 






  100년까지 살게 되면서 평생 공부라는 말을 많이 하지요. 이 책도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강연으로 시작했지만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의 짧지만 깊은 강연으로 인문학 초보들에게도 좋은 책입니다. 강연을 책으로 만든 책들은 그 기획 의도가 강연을 재활용하는 데 있어 호불호가 많이 나뉘는 편으로 봅니다. 저도 처음엔 너무 쉽게 만들어진 책이라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이 만큼 쉽게 인문학을 설명해주는 분야가 없어 친근해지면서 그 놀라운 효력을 알게 되었는데요. 다양한 분야인 과학, 사회, 역사, 예술, 환경, 문학, 동양철학, 고전문학을 조금씩이지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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