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 콘서트 고전 콘서트 시리즈 1
강신주 외 지음 / 꿈결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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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고전 콘서트





 

  삼십여년의 독서경력에서 고전의 비율은 채 10%도 되질 않아 항상 고전에 대한 굶주림이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읽으면 자극적이고 재미있는 책에 길들여진 저는 제대로 읽지 못한 채 책을 겉돌며 수박겉핥기만 열심히 하고 있다는 느낌인데요. ㅠㅠ 그래서 요즘엔 고전을 읽으려는 노력으로 해설서라도 읽어보려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은 한참 유행했던 콘서트 형식의 강연들을 모아 만든 형식으로 쉽게 고전을 접할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에 읽게 되었습니다. 십대를 위한 책이라 조금 망설였지만 나이불문 염치불구 배움의 자세로 읽었습니다. 책은 보통 크기에 두꺼워 휴대성이 좋지 않았지만 보통 크기의 글자로 줄간이 넉넉해 여유롭게 집중해 읽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다른 강연자들은 잘 모르지만 가나다 순으로 배열된 저자들의 이름에서 강신주 선생님의 이름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 요 2 - 3년 선생님의 강연에 푹 빠져 있는데요. 장자 관련 강연은 참 많이 하신 거 같아요. 그래서 저도 강연을 여러번 봤던지라 큰 기대없이 읽었는데... 어쩜! 읽을 때마다 또 새로운 걸 발견하고 더 깊이 있는 이해를 할 수 있게 되는 게 너무 놀랍습니다. 참 이상하죠. 질릴만큼 듣고 본 강연인데 새로운 걸 발견할 수 있다는 거... 다른 각도로 보는 것도 아닌데 제가 성숙해서 선생님의 말을 더 잘 받아들이는 걸까요. ^^; 이것이 바로 고전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조는 강연자들의 말투 그대로를 옮기고 있어 -습니다, -해요 체로서 읽기에도 좋고 강연 모습을 상상하기에도 좋습니다. 강연때의 말투 그대로 써내어 그 때 그 강연자의 느낌 그대로를 살릴 수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리고 딱딱한 책으로 느껴지지 않고 실제 앞에 강연자가 서 있을 것 같은 실제감을 느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딱딱한 문체가 그만큼 우리 머리를 굳게 하고 감성적으로 등돌리게 만드는 힘이 있는 게 아닐까요. 어려운 플라톤, 장자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습니다. ^^ 글의 힘보다 말의 힘이 역시 다른가 봅니다. 빠른 강연자들의 말이 이해하기에 참 좋았습니다. 일견 어려운 책들이라 강연을 들었다면 쉽게 이해가 되었을까 고개를 갸웃거리게 하는 부분도 책으로 정리되어 있으니 마음 졸이지 않고 빠른 강연 흐름에 몸을 맡기고 집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우리 십대때는 왜 이런 책이 없었을까요. 플라톤은 원문은 한번도 읽은 적이 없습니다. 인문학 해설서를 많이 읽다보니 플라톤 해설만 5번은 들은 거 같은데요. 비슷한 내용도 있었고 좀더 다양한 결을 만들어 내어 쉽게 설명되어 확고하게 이해시켜 주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유토피아는 서양학을 공부하신 강연자가 여러 그림들에서도 유토피아를 찾아 이야기 해 주시고 당시 시대 상황과 책의 내용을 적절히 소개해주어 입체적인 이해와 함께 생각할 거리들을 많이 만들어내 주어 좋았습니다. 그리고 장자는 역시 강신주 선생님 특유의 압축과 빠른 말투가 느껴져 긴장감이 넘쳤습니다. 마치 이 말을 못 들으면 그 다음을 이해 못할까 곧추세어 읽게 되더군요. 새삼 지금의 제 자유는 어떤 것인지 되집어보게 되더군요. 저는 대붕의 자유를 어릴 때부터 추구해왔다고 착각했지만 기실은 참새, 메추라기의 자유로 하루하루를 만족하고 살아왔다는 것을. 그 작은 기쁨과 자유를 포기하면 더 큰 자유를 누릴 수 있을까, 더 고달파지고 자잘한 신경질이 늘지 않을까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이런 강연을 십대들이 들었다고 생각하니 참 부럽습니다. 수업에서 한두줄로 소개되고 끝나는 고전이지만 이런 고전들이 없었다면 우리의 삶도 많이 달라졌으리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책에서 소개되어지는 것과 달리 더 깊이 있게 하지만 십대가 들어도 어렵지 않도록 안배된 강연들은 고전의 힘을 아는 사람으로선 감동적이였습니다. 조금만 더 빨리 고전과 친해졌더라면 좋았을 걸 후회도 됩니다. 과거의 고전을 알아야 제대로 입체적인 미래를 꿈꿀 수 있습니다. 십대들에게 적극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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