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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경계 - 생각은 어떻게 지식으로 진화하는가
김성호 지음 / 한권의책 / 2014년 1월
평점 :
김성호 - 생각의 경계
어릴 때부터 생각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멍한 순간들이 너무 아까웠고 뭔가를 생각해야 된다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지도 모르고 살았는데요.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 순간에도 다른 사람들은 또 다른 생각을 하고 있다는 생각, 그리고 사람들이 가득찬 도서관은 다양한 생각들이 가득 차 꿀렁꿀렁 공기의 흐름이 다른 공간이란 생각들 아니 망상 비슷한 것들을 많이 했습니다. 얼마 전 무의식에 대한 강연을 듣고 생각을 다른 각도로 보게 되었습니다. 사람의 무의식은 무한정하고 이는 그가 살고 있는 땅, 조상, 가족, 역사, 건물 모든 것과 연결되어져 있지만 무의식에 머물 뿐 우리가 인식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이는 내가 하는 생각들이 과거의 내 조상이 했던 생각일 수도 있고 내가 통제할 수 없던 제 기질이 어쩌면 이런 무의식의 영향을 받고 있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이렇게 쭉 생각에 대해 관심이 많았지만 딱 생각을 주제로 한 책은 못본 거 같아 읽게 되었습니다. 책은 두껍고 묵직하며 독특한 이미지와 글씨체로 눈에 띕니다. 글자는 작은 편이지만 줄간이 넉넉합니다.
꽤 집중이 필요한 책입니다.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지만 자근자근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평소 생각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생각하시는 분들이 보신다면 책을 읽을 수록 생각에 대한 다양한 결을 만들어 보여준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책이 도착한 날부터 읽기 시작해 2주간 조금씩 읽었는데요. 그 다양한 결들의 생각들을 분류하고 정리해 우리가 생각하던 생각의 크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정리되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같은 경우 느낌, 감정에 제일 큰 영향을 받는다 줄곧 생각해왔는데 그 감정들이 생각을 왜곡시킨 건 사실이지만 제대로 못 박는 것은 무의식적인 감정에 영향을 받아 조금 삐뚫게 꽂히는 강력한 의식적인 생각의 흐름이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되어 좋았습니다. ^^
생각은 우리 일상을 이루는 다양한 것들을 이루게 해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생각을 무의식의 영역으로 방치한 채 흐르는 대로 놔두는 경향이 있습니다. 특히 서양에 비해 우리나라는 그런 경향이 더 강하다고 합니다. 무의식적인 생각을 의식의 영역으로 끌어내려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 바람에 읽게 되었고 제 목표에 거의 근접할 정도로 책은 다양한 각도로 생각을 분석하여 우리가 어떻게 생각을 하고 발전하고 세상이 변하고 우리 일상이 변하는지 흐름을 생각하게 해줍니다. 전문적이고 특정 연구에 깊이 들어가지 않아도 그 정수를 알게 해주는 그래서 읽기 꽤 어렵지만 읽는 보람이 있는 책입니다.
그 존재가 당연하다고 여겨지는 것들 중 하나인 생각, 그 당연함을 뒤집어 그 자체에 집중해 탐구하는 진보적인 책이란 느낌입니다. 당연시하면 그와 함께 생각도 정체됩니다. 뒤집고 다세 생각하며 정진할 수 있는 책이며 그런 진보의 과정을 작가의 글을 통해 작가와 그 길을 같이 걸어가는 듯한 느낌입니다. 무의식에 대한 관심이 많은 제게는 지식과 투영(투사)에 대한 설명이 인상적이였습니다. 지식의 투영이 어떻게 인류의 발전에 도움이 되었는지 다윈과 투자예견가, 그리고 프로이드와 아인슈타인 등 다양한 각도에서 설명되어져 있었습니다. 그만큼 생각이 어떻게 흐르는가 그 각도에 따라 진보냐 퇴보나 정체로 나뉘어 질 수 있다는 것에 눈이 크게 뜨이는 느낌이였습니다.
읽는 과정이 길고 진중했던 책일 수록 생각이 잘 정리되지 못한 채 쓰여진 서평이 참 많았습니다. ^^; 이 책도 이런 허접한 서평이 남아 너무 아쉬운 건 허접함 그 자체보다 책과 함께 했던 생각들이 내공이 되어 정리되지 못한 채 서평으로 나올 수 밖에 없는 저의 모자람때문입니다. 막연히 깊은 바다같은 어두워 나 자신이 인지하지 못하던 곳에서 흘러나오는 것이란 추측만 하던 생각은 작가의 도움으로 어떤 흐름으로 만들어지는지 그리고 어떻게 조절하면 더 도움이 될런지 생각하게 해줍니다. 항상 다양한 생각들로 순간순간이 힘들었던 청소년기에 읽었다면 참 좋았겠지만 그 때는 이런 어렵고 관념적인 책을 재미있게 읽을 만한 내공이 없었겠지요. 조금 더 빨리 만나지 못한 게 아쉬울 정도로 교훈이 되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