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쓰레기왕 ㅣ 미래인 청소년 걸작선 35
엘리자베스 레어드 지음, 김민영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엘리자베스 레어드 - 쓰레기왕
성장 소설은 소설 분야 중에서도 제일 오랫동안 좋아해 온 분야입니다. 질리지 않고 계속 찾는 이유는 주인공이 모두 다른 성장을 보여주는 것도 좋지만 저의 성장을 자극해주며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을 다양하게 해주며 어느 소설보다 현실을 보는 눈이 더 가깝게 느껴진다는 점이 좋아서 입니다. 어느 외국의 흑인 아이들의 비참한 환경에서 살아남는 모습으로 가슴이 너무 아플까 걱정이 되지만 귀여운 표지와 오랜만의 성장 소설에 이끌려 읽게 되었습니다. 책은 보통 크기에 두께가 꽤 되지만 가벼워 읽기에 좋았습니다. 글씨는 크지 않지만 줄간이 넉넉해 가독성이 좋았습니다.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눈물을 두어번 떨어뜨린 거 같아요. 열악한 환경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인간의 위대함도 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성장하며 세상에 적응하고 자존감을 갖게 되는 성장 소설입니다. 두명의 아이가 주인공으로 이야기는 두 주인공을 중심으로 나눠 진행되다가 점점 전지적 작가시점으로 모아집니다. 아직 어른이 되지 못한 마음이 주인공이 힘들고 세상에 갉아 먹히는 책을 잘 읽지 못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처음 도입부가 참 힘들게 느껴졌지만 점점 동화적인 상상을 자극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재미있게 읽을 수 이었습니다.
빈부격차가 엄청난 나라, 마치 사는 게 전쟁같아 어떤 일도 일어날 수 있는 그런 나라인 에티오피아가 배경입니다. 아프리카 대륙이다 보니 부자보다 거지가 많고 평균적으로 못사는 나라입니다. 그래서인지 주인공이 여자가 아닌 것이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만큼 독자들이 책에 집중하도록 그래도 최악의 상황이 아닌 주인공들을 등장시켜 성장 소설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함과 동시에 불행한 나라 상황을 대내외적으로 알리게 된 책인 거 같아요. 그리고 마지막 작가의 말에서 가출에 대한 환상을 깨고 제대로 알리고자 했다는 그의 의도도 알 수 있었습니다.
공부, 성장에 왕도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나를 단련시키고 어른이 되어갈 수 있는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부잣집 아들인 다니가 성장하는 과정은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 그리고 우리들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우리가 얼마나 어른, 기계, 문명 등에 의해 보호 받고 있는지 그리고 나의 진정한 가치를 알기 위해 나를 보호하던 틀을 깨뜨릴 필요가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줍니다. 그리고 마모의 성장을 통해 일일이 계획하고 틀에 맞혀 살려는 현대인들의 안일함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해주며 상황에 최선을 다하다 보면 좋은 일이 생길거라는 희망도 보여줍니다.
중간 중간 <해리포터> 같은 동화같은 장면들이 주인공의 인생에 그리고 주변의 스트레스로 황폐해진 우리를 안위해 줍니다. 주인공들이 무언가를 피하려 할때 항상 나타나는 담의 틈, 울타리 등 아이들이 숨어들어 세상과 격리되며 안전함을 느낄 수 있는 매개를 보여줍니다. 이는 마치 <해리포터>의 9와 1/2 정류장 같은 곳. 휑한 그들의 삶에 작은 희망이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비슷한 아이들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는 과정도 독자들에게 안정감을 줍니다. 나름 도덕적인 룰을 따르는 갱에 소속된 주인공들이 자신의 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은 그만큼 우리에게 주위의 도움이 얼마나 큰 위력을 가졌는지 느끼게 해줍니다.
마모가 즐겨 부르는 노래처럼 척박한 환경에서 살아남은 아이들의 이야기. 어떤 아이는 죽고 매질당하고 부모에게 정신적 학대를 당하거나 폭력에 시달리지만 나름의 희망을 찾을 수 있다는 메세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어떻게 아이들이 살아 남았을까 의구심이 들며 어느 정도 동화같다는 느낌도 듭니다. 하지만 해피엔딩은 항상 우리들에게 희망이 있다는 착각을 던져줌과 동시에 긍정적인 생각을 이끌어 내 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