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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 세상을 바꾸는 것은 생각이다!
마광수 지음 / 책읽는귀족 / 2014년 1월
평점 :
마광수 - 생각
마광수 교수의 글을 읽기 전에는 다른 사람들처럼 얘기만 듣고 신문에서 그러니깐 막연히 싫어하고 비호감을 가지고 호도했던 일인입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마광수 교수의 글을 읽게 된 후부터 그의 생각에 이끌려 팬이 되어버렸는데요. 페이브북 등 매체를 통해 욱하는 교수님의 글을 볼때면 왜 그러셨을까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역시 거르고 걸러진 책으로 만나야 진면목을 볼 수 있는 감성적이고 내성적인 분이란 느낌도 받아 오히려 교수의 책을 찾아 읽게 되었습니다. 이 책도 그 중 하나로 교수의 생각을 읽고 저도 교수가 생각했던 주제들을 같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읽게 됩니다. 책은 보통 크기에 두껍고 묵직하며 글은 작은 편이지만 읽기에 불편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역시 생각이 많아지는 책입니다. 어떤 책이든 한 저자의 책을 3권이상 읽어야 그가 파악됩니다. 제 3번째 읽은 마광수 교수의 책으로 그의 생각에 반박도 하고 긍정도 하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글이 짧아 읽기도 좋았습니다. 그러면서 실망스러운 점은 글이 짧아 교수님의 생각이 왜 그리 형성되었는지 아주 압축적이라 제대로 설명이 되어져 있지 않다는 점으로 독자가 지레짐작 할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그를 알아야 그가 왜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되었나 알게 됩니다. 어떤 사람도 사회 다방면의 문제에 객관적인 의견만 내놓을 수는 없는 것이라 그의 생각을 검열하고 왜 그럴까 생각할 수 밖에 없는 책입니다.
3번째 책이라 저자를 더 잘 알 수 있으리란 기대는 어그러졌습니다. 오히려 그의 의견에 매번 반대했던 사람들에게 저자를 비난할 수 있는 다양한 머리끄덩이를 제공한 듯한 느낌. ㅠㅠ 그만큼 저자의 글은 독단적으로 보이고 너무 짧습니다. 하지만 그는 글 하나에도 여럿의 작품, 사회 현상 등을 예시로 쓰고 있어 어느 정도 저자의 생각의 흐름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더 깊이 알고 싶었던 독자의 입장에서는 내내 실망스러웠습니다.
60이 넘은 나이에도 세상에 대한 반항적인 시각과 기대감을 가지신 모습이 귀감이 됩니다. 그리고 책서시처럼 그의 글에는 한이 담겨져 있어 더 깊이 생각하게 하는 장치가 됩니다. ^^ 총 8장으로 나눠져 있으며 각 장마다 큰 주제를 두고 각각 10개씩의 주제로 마치 마인드맵처럼 80개의 생각이 펼쳐집니다.
관심이 덜 가는 주제는 지나칠 수 있지만 글들이 짧아 그냥 읽게 되는데요. 글들이 짧아서인지 깊이 있게 사유할 기회를 놓친 거 같아 아쉬웠습니다. 좀 더 깊이 끌고 들어가 줬으면 좋겠는데 지도교수님의 함축적인 말들에 실망하 듯 그리 실망하게 됩니다. 어떤 주제는 멍하니 읽었고 어떤 건 이건 아니다 싶은 작은 부분들도 있었습니다.
그 중 제가 관심이 가는 것들은 '자유 생각'과 '돈키호테 생각'이였습니다. '시대 생각'에서 '자유 생각'은 앞의 '정치 생각'에 이어 민주주의를 생각하게 해줍니다. 자유의 방종에 대한 기준이 어떠냐에 따라 사회적 분위기가 달라지는데 우리 현 정부는 음란물도 금지할 정도로 빡빡하게 국민들을 울궈 메려고 하죠. 참 답답할 따름입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회 분위기가 달라지는 거 보면 정치의 영향력이 엄청남을 알 수 있습니다. '돈키호테 생각'은 우리 아름다운 착각에 대해 생각하게 해줍니다. 우리는 힘든 세상을 살아내기 위해 나름의 환상으로 포장한 착각으로 살아낼 수 있는 건 아닌가 하구요. 그리고 서로 힘든 세상, 서로를 배려하는 아름다운 착각이란 것이야말로 착하다고 평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어느 면에선 피터팬같이 늙지 않으려는 교수님의 마음이 느껴지는 거 같습니다. 섬세하고 여른 자아를 내놓을 수 있는 대담함을 읽노라면 저도 마치 교수님이 된 듯한 느낌이 들어서인지 이건 더 깊이 생각 안하시고 던지신 거 같다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 아쉬움이 남는 책이였지만 다방면으로 생각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