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부모 잠언 - 아이의 인생을 결정하는 109가지 지혜, 개정판 ㅣ 리처드 템플러의 잠언 시리즈 -전 5권
리처드 템플러 지음, 이문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리처드 템플러 - 부모잠언
제목을 보자 말자 욕심이 나던 책입니다. 잠엄은 가르쳐서 훈계하는 말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 마음을 다독여주는 말로도 알고 있습니다. 부모됨의 어려움이야 닥친 사람들만 안다지만 아직 부모가 될 가능성이 없는 제게도 조카와 어울리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조금씩 느껴지고 있어 읽게 되었습니다. 책은 보통 책보다 작은 편이며 두께감이 있지만 가벼워 휴대성이 좋았습니다. 글자 크기도 읽기에 적당합니다.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되나 안내서, 지침서가 많습니다. 저도 관심이 있어 다수를 읽어 보았지만 좋은 말이지만 도통 독자의 마음챙김을 신경쓰지 않는 원리원칙을 나열하는 부류가 많아 재미도 없고 공감도 덜 되는 책들이 많았습니다. 보통 그런 책이 쓰기에도 작가님에겐 편하실 거 같기도 하고 저처럼 아직 부모가 안된 사람들이 읽기엔 뭔가 성의없다고 느껴지는 책들도 있었는데요. 후에 알고 보니 부모님들에겐 큰 호응을 받았던 책들도 있었습니다. ^^; 그래서 내린 결론은 부모가 아닌 제가 평을 하기엔 아직 멀었다는 것. ^^ 그래도 제게 맞는 책이 있을 거라며 꾸준히 탐색하게 되네요. 이 책은 까다로운 제 마음에 든 책입니다. 부모라는 공감대와 함께 흐름이 빠르지 않으면서 본문 자체가 짧아 바쁜 부모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책은 총 4부로 나눠져있고 그 4부는 짧은 글들로 이뤄져 있습니다. 아주 짧게 3-4페이지로 이뤄져 있어 화장실에서 읽기에도 좋을만큼 짧지만 깊게 주제를 파고들고 있습니다. 사실 한두가지 원칙만 가지고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원리원칙을 나열하다 보면 매너리즘에 빠져 책에 쉽게 집중할 수 없는데 그런 점을 잘 생각하고 쓴 책 같습니다. 지루하지 않고 즐겁게 앞글과 이어 읽을 수 있습니다. 저자의 경험과 주위 사람의 경험에서 살면서 생기는 지혜들을 나누고 있습니다. 아이마다 부모마다 모두 스타일이 다르므로 양육법에 정도가 없음을 말하고 있어 더 좋았습니다. 그리고 아이를 어떻게 존중하고 왜 부모가 참아야되는지 사리에 맞게 잘 설명하고 있어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습니다. ^^
부모님들도 다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점들도 많이 있겠지요. 저자가 여러번에 걸쳐 말하는 보통의 부모는 부모가 편하기 위해 아이를 다그치는 모습입니다.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아직 아기가 없기 때문에 조카에 대비해 자주 생각했지만 그보다 더 강아지 키우는 것에 많이 대비해 생각했습니다. ^^; 저자가 말하는 안좋은 모습을 보이는 부모들의 언행이 아이를 키우는 부담이 스트레스가 되어 강아지 키우는 것보다 못하게 되고 그러고선 반성하고 그래도 어쩔 수없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 부모들의 스트레스를 잘 이해하고 있고 겪어 온 저자는 부모를 안위하며 부모도 좋고 아이에게도 좋은 방법들을 추천하고 있습니다. 그런 그의 따뜻한 마음이 한두개의 글에 한 한 것이 아니라 쭉 이어집니다.
놀라운 것은 그가 남자라는 점입니다. ^^ 보통 아이와 공감대를 잘 이루며 연결되는 건 엄마로 알려져있는데 반해 저자는 부모와 관련된 공부를 한 것도 아님에도 좋은 책을 내놓았습니다. 평범하지 않은 부모밑에서 불우하게 커왔고 경영컨설턴트로 일하는 그는 통찰력이 남다른 거 같습니다. 아무리 많이 알아도 실천하지 못하면 죽은 지식이라 합니다. 그의 글에서는 직접 해보고 느끼고 직접 소화했다는 것이 확 느껴져 좋았습니다.
읽으면서 부모가 아님에도 가슴이 풍성해지는 책이였습니다. 우리 부모의 자식으로서도 내가 자식으로서 잘 하고 있는가, 우리 부모는 얼마나 노력하셨을까 새삼 더 깊이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정말 작은 부분들에서 한두번 아이보다 부모위주의 말들이 나와 이건 아니다 싶은 것도 몇개 있을 만큼 부모들을 위하고 있습니다. 학문적으로 연구하신 훌륭한 분들이 쓰신 책에서 딱딱하고 차가운 원리원칙에 치중한 글보다 살아 있는 글이란 느낌이 강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