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 순간, 나는 아프다 - 태어남의 불행에 대해
에밀 시오랑 지음, 전성자 옮김 / 챕터하우스 / 2013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에밀 시오랑 - 지금 이 순간, 나는 아프다

 

 

 

 

 

  제목이 참 슬프게 다가왔습니다. 겨울이면 센티멘탈해지는 편이라 심리학이나 영성적인 책을 즐겨 읽게 되는데요. 그런 일면에서 읽게 된 책입니다. 내가 태어난 불행이란 말도 들으면 참 슬퍼집니다. 내 존재 자체가 세상의 불행, 나의 불행이 될 수도 있다는 걸 알게 된 나이이다 보니 그 실체를 어렴풋이 아는 개념이지만 참 서글퍼지는 말입니다. 책은 작고 가볍고 두께감이 있어 그립감이 좋아 휴대성이 좋았습니다.

 

 

 

 

 

  프랑스어로 된 책은 번역이 대체로 세련되지 못해 프랑스어 자체에 담겨진 복잡한 의미들을 다 담아내지 못하는 번역을 보면 머리가 어지럽고 눈앞에 문자들이 춤을 추며 난독증을 경험하곤 합니다. 이 책도 그렇게 시작해 그렇게 마감했습니다. ㅠㅠ 게다가 책 자체가 관념적인 내용이라 더 어렵게 느껴지고 집중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글이 마치 사색을 그대로 옮긴 듯한 생각의 흐름이 느껴지며 그와 같이 제 생각도 따라가는 느낌을 자주 받았습니다. 제가 고민하던 것, 그리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흐르듯이 생각하고 있어 생각이 모자랐던 부분은 보충하고 다시 고려해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요즘 책들은 딱 떨어지는 책들이 많습니다. 저도 그런 책들을 좋아하구요. 주로 일본책들이 그런 편인데 잘 분류되어 있고 그에 맞는 주제가 기승전결이 명확해 읽는 이들이 읽기 좋고 서평을 쓰기에도 참 좋습니다. 그에 반해 이 책은 내 삶의 시작과 끝과 그 과정에 대해 생각하기에 참 좋은 책입니다. 명확하지 않은 책으로 흐르듯이 전체 주체는 정해줬지만 이 생각 저 생각으로 부유하며 저자의 생각을 보며 나만의 생각을 만들 수 있습니다. 명확히 딱 떨어지지 않는 책들은 종종 결말이 시원치 않아 뭔가 찜찜한 느낌이 많이 드는데 이 책은 주제에 대한 결론을 독자들이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생각하게 해주는 책이였습니다. 말만 좀 쉽게 꼬지 않게 했더라면 참 좋았을 거 같아요. ^^;

  





  삶을 살아가는 데 불교적인 이념들이 제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고 큰 이변이 없다면 그 생각에 따라 삶을 이끌어 갈 거 같습니다. 삶은 고통의 연속이고 아를 이겨내고 내공을 쌓듯 업을 쌓고 더 나은 내생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 생각해 왔습니다. 그런 저의 생각과 달리 이런 삶의 고통의 허무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그 고통의 이면을 생각하게도 합니다. 새해를 시작하는 이때 화이팅 넘치는 글이 아닐지 모르지만 깊이 있게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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