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심
촉니 린포체 & 에릭 스완슨 지음, 이재석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3년 12월
평점 :
품절


촉니 린포체, 에릭 스완슨 - 하심

 

 

 

 

 

  티벳은 제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곳입니다. 영성적으로 청소년기때는 <티벳 사자의 서>를 읽고 죽음과 사람됨에 대해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대학때는 졸업 논문도 티벳의 독립에 대한 것이였지만 주제가 주제니만큼 자료도 거의 없고 있는 것들 또한 너무 어려워 인생 최대의 졸작 하나를 내놓았던 실망스런 기억도 있습니다. 청소년기때 인생 최초로 영성이라는 걸 느낄 수 있었던 <티벳 사자의 서>가 없었다면 저는 아마 이 세상에 없을 수도 있습니다. 그만큼 혼란스럽고 미칠 것 같던 청소년기의 발광을 꾹 눌러준 무게감을 가진 작품입니다. 그래서인지 티벳은 제게 신비롭고도 어머니같이 푸근함을 느껴게 해 줍니다. 티벳 불교의 위대한 스승의 책이라 서슴없이 읽게 되었습니다. 책은 보통 크기의 보통 무게로 휴대성도 좋았고 가독성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 책은 빨리 읽을 수 없고 그래서도 안 되는 책이였습니다. ^^

 

 

 

 

 

 

  현대인이 영성에 다가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책입니다. 촉니 린포체라는 이름은 저자의 이름이 아니라 전생의 위대한 스승의 이름으로 그가 죽어 환생한 지금 그를 가리키는 이름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그러니 당신이 어떤 이름으로 다시 태어나더라도 위대한 영혼이 환생한 사실이 밝혀지면 그는 환생 전의 이름으로 불릴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마치 호그와트의 입학 편지가 해리포터를 찾아 오듯이 편지 한통으로 당신은 환생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이런 신비로운 티벳 불교의 특성을 설명하며 독자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도입으로 시작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인생에서 공부는 여러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이 책은 내면 공부를 위한 입문서로 여겨질 만큼 쉽고 재미있고 게다가 깊이감 마저 중후히 느껴집니다. 글은 '-입니다' 체로 쓰여져 친절한 말투로 강경한 말투가 아니라 부드러운 말투라 반감이 느껴지지 않습니다. 고압적인 스승이 아니라 친절하고 너그러이 속을 나눌 수 있는 분처럼 느껴지며 3번째로 환생한 촉니 린포체라 믿을 만큼 간단한 말에도 깊이감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의 책에 감히 서평을 쓸 수 있을까 고뇌하게 되는 겸손함속에 담긴 사람을 그리고 자신을 탐구하는 순수함이 느껴져 경외롭습니다. 

  <티벳 사자의 서>를 읽으면서 티벳승들의 생각, 의식 수련법을 접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어마어마한 경전을 암송하고 그를 토대로 서로 토론하며 경전을 탐구하고 자신을 발전시키고 있었습니다. 사람이 외울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경전을 외울 수 있는 것도 고대부터 내려온 암기법이 있었는데요. 내 머리속에 티벳의 제일 큰 산보다 더 큰 서랍장을 만들고 각 경전의 내용을 서랍에 나누어 차곡차곡 넣으며 기억한다는 것이 그 중 하나였는데요. 어디에서도 쉽게 보지 못한 수련법으로 이렇듯 저자도 마음챙김 명상, 그리고 제대로 생각길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마음이 예쁘게 그리고 바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나를 알아가고 몸과 마음을 연결하고 마음을 다루는 방법은 우리 현대인이 어디서도 배우질 못한 것들이지요. 머리속에서 정리가 잘 안되어 어렵고 난해하게 느껴지지만 저자는 자신의 경험과 상담 등을 예로 들었습니다. 자신의 약점도 서슴없이 예로들어 독자들이 깊은 공감과 느끼며 쉽게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습니다. 우아하고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히. 제가 이상적으로 생각했던 명상법, 생각법이 담겨져 있어 좋았습니다. 이 책을 읽으며 힘들었던 점은... 이 책은 조금씩 생각하며 1달 정도 읽어야 할 책인데 서평을 올리기 위해 속독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입니다. ^^

 

 

 

 

 

 

  아쉽게도 위대한 스승의 정수를 다 받아들일 순 없었습니다. 한 페이지에서도 몇 번이나 생각하고 깨달음에 무릎을 치는 책이였습니다. 고대로부터 전해져오며 전수되던 명상법, 우리 현대인들이 잃어버린 그것을 되찾는 데 첫걸음 아니 성큼 다가선 듯한 느낌입니다. 영성적으로도 지적으로도 만족스러운 책으로 조금씩 하루에 한 페이지씩 읽으며 명상하고 싶은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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