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 미술치료
Mimi Farrelly-Hansen 외 지음, 류정자 외 옮김 / 가나북스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Mimi Farrelly Hansen(류정자 역) - 영성미술치료

 

 

 

 

 

 

  얼마 전 꿈수업을 들으며 영성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이때까지 살면서 영성이라는 말에 흥미를 느낀적은 없었고 막연히 너무 종교적이라는 생각이 들어 어쩌면 기피했던 말 중 하나인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꿈수업을 듣고는 무의식과 함께 땅과 자연의 기운에서 느껴지던 느낌들이 영성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나름 들어 관심을 갖고 더 연구해 보고 싶던 찰나에 만난 책이라 읽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요 2년여간 미술치료를 배우려 알아보던 중인 터라 더 반가웠습니다. ^^ 그림 그리는 친구와 전시회 등을 찾아 다니며 보고 같이 많은 얘기를 나누었는데요. 그러던 중 과거에는 제가 외롭고 쓸쓸하고 포기하는 듯한 그림에만 관심을 가졌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딱 그때가 제 마음이 일생의 위기라 느껴질 정도로 약해져 있었기 때문에 지금에서 돌이켜보면 그림에서 많은 힘을 얻었던 거 같아 미술치료에 관심을 가지던 중이였습니다. 책은 두껍지만 얇지만 든든한 종이를 써 가벼운 편이여서 휴대성이 꽤 괜찮았습니다. 제가 책에서 받은 인상 중 제일 나쁜 것은 역자의 사진입니다. ^^;; 책을 펼칠 때마다 보이는 역자의 얼굴이 솔직히 부담스러워 포스트잇을 붙여 놓은 채 책을 읽었습니다. 글씨 크기가 적당하고 줄간이 넉넉해 읽기에 좋았습니다.

 

 

 

 

 

 

  꽤 어려운 책입니다. 가볍게 미술치료에 대한 이해를 하기 위해 읽기 시작했다가 깊이 끌고 들어가는 흡입력이 있으면서도 꽤 낯선 이야기들이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합니다. 거기서 또 도움이 되지 않았던 건 설익은 번역체가 서문에서부터 눈에 거슬리기 시작합니다. 오타나 조사 틀린 것도 꽤 많아 이해도 안되고 이상하다 싶어 다시 읽다가 오타를 발견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저는 책 읽다가 오타를 발견하면 페이지를 아주 눈꼽만큼 접어 두고 오타는 동그라미를 쳐두는 버릇이 생겼는데 이 책은 꽤 많습니다. 우리 한국인에게 꽤 익숙치 않은 영성이라는 분야에 꽤 깊이 있으면서 추상적이라 번역이 어려웠을 거 같고 그 노고를 생각해 저자 소개를 넣지 않고 역자의 사진과 소개를 넣으신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많이 소개되지 않은 분야일 수록 그 분야의 전문가가 번역이나 감수를 해야 되고 실제 역자는 미술치료계에서 유명하신 분 같았습니다. 쟁쟁하신 번역가가 두 분이나 있으신데 왜 이런 날림책이 나온 것인지 이해가 안되기도 했습니다.

  영성과 미술치료를 접목시켜 미술치료에 대해 깊이 있는 이해를 돕습니다. 영성은 역시 종교적인 부분이였는지 다섯 분파의 영성 전통과 미술치료를 융합해 각 장마다 다른 영성 전통과 비슷비슷한 미술치료 효과를 전시합니다. 그림과 조각 등 다양한 창조 과정을 성스럽게 보고 종교에서의 영성 치유와 비교 분석하며 치료의 효과와 그 과정을 분석합니다. 환자들의 다양한 치료, 증상에 대한 사례는 미술 치료에 대해 막연하던 제게 어느 정도 믿음과 구체적인 생각을 갖게 도와주었습니다. 

  각 장마다 저자가 다르고 이야기 패턴도 다릅니다. 하지만 공통되는 건 치료 사례들을 구체적으로 서술하며 치료 과정에서 일어나는 영성의 힘을 세세한 결까지 느낄 수 있도록 알려준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그런진 모르겠지만 마음이 힘들면 꽤 많이 미술치료에 의지하고 있다는 점도 새롭게 알게 됩니다. 정신과 의사들마저 미술치료로 환자들을 유도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만큼 말로 표현하지 못할 만큼 우리의 혼란과 두려움이 다양하고 깊어졌다는 뜻이겠지요. 요즘 <디펙초프라의 완전한 행복>이란 책을 읽고 있는데 이 책과 일맥상통하는 점이 있습니다. 바로 몸을 움직이고 몸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라는 점입니다. 미술 창작도 손과 눈과 감각을 써서 하는 과정이며 우리가 의식하지 못했던 무의식을 통한 감각을 열어주는 하나의 수단임에 힐링의 가닥이 비슷함을 알 수 있었습니다. 

 

 

 

 

 

 

  몇몇 부분은 궂이 그러지 않아도 될 거 같은데 억지스럽게 종교에 비유하는 부분도 비종교인의 제 눈에는 거슬리는 부분이였습니다. 하지만 종교든 요가든 이 모든 영성의 전통 분야들이 추구하는 건 영성으로의 길임에 더 깊은 이해를 위한 방편이란 생각도 들었습니다. 이렇게 장단점이 나뉘어 꽤 혼란스러우면서 긴장을 유지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습니다. ^^; 영성과 무의식, 그리고 미술치료에 대해 깊이 있는 생각을 하며 읽은 좋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