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을 사로잡는 Why 마케팅 - 감성시대에 요구되는 마케팅 트렌드
조기선 지음 / 타래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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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선 - 고객을 사로잡는 Why 마케팅

 

 

 

 

 

  언제부턴가 물건이 넘쳐 나고 뭘 안해도 잘 팔리던 시대가 끝났다는 것이 절실히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디에도 넘쳐나는 광고 문구, 나를 봐달라는 듯 화려한 연예인들의 사진으로 도배된 벽면들. 튀어야 팔리고 예뻐야 호감을 살 수 있는 무한 광고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지요. 그러면서 광고, 마케팅 책들도 우후죽순 늘어났습니다. 저 또한 팔아야 살 수 있는 회사의 직원인지라 마케팅에 관심이 많아 종종 읽으려 노력하는데요. 은근 촌스럽게 느껴지면서 시원하고 따뜻함까지 보여주는 색깔의 표지가 마케팅 책으로는 좀 아닌거 같다 생각하며 책을 들었다가 글자들의 텍스처가 달라 이리저리 만지다가 읽게 된 책입니다. ^^;; 제목도 특이하게 '왜 마케팅이냐' ,'왜를 강조하는 마케팅인가' 중의적인 거 같아 생각하게 하는 제목입니다. 보통 크기에 가벼워 휴대성이 좋았습니다.

 

 

 

 

 

  마케팅 책에 대한 필요가 절실할 때가 많음에도 책으로는 잘 안 읽게 되는 건... 마케팅 책들이 주구장창 내세우는 숫자 자료들에 대한 두려움과 이론들이 어렵게 느껴져서 입니다. 개인적으로 숫자와 낯선 단어들에 대한 마음깊이에 있는 두려움이 있어서 제대로 읽은 마케팅 분야 책들이 많이 없습니다. ^^; 언제나 수박 겉핥기식이지만 인생에서 큰 두려움도 아니고 자잘한 두려움은 극복해야겠기에 주구장창 깊이 읽기를 도전하지만 실패가 더 많았습니다. 그런 제게 아주 쉽고 재미있는 책입니다. 일반인들이 왜? 라고 생각하는 마케팅의 원리들을 마치 무의식중에 말한다는 식으로 흘리는 듯이 한두 마디이지만 정확하게 요점을 찍어 주는 말들이 많아 놀라웠습니다. ^^ 왜 이런 자료가 중요하지라는 이유를 충분히 납득하지 못했음에도 저자가 그렇다고 하니 그런가보다 라고 생각하고 찝찝한 기분을 무시한 채 읽은 책들이 많았던 반면, 이 책의 저자는 마치 의도하지 않은 듯 독자들이 찝찝해질거 같아 라고 느끼는 순간 포문을 열고 시원하게 해답을 주는 식입니다. 

  마케팅 책도 이제는 분류가 다양한 거 같습니다. 실제 어떤 기법들을 연구한 실용서적인 책들도 보았고 사례 연구를 통해 정리된 이론들을 주장하는 책들도 있습니다. 저자는 마케팅 전문가답게 1-2부에는 시장의 흐름을 쉽고 재미있게 파악할 수 있는 스토리라인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마케팅을 할려면 시장을 이해하는 것이 우선으로 시장이 과거 우리가 학교에서 배웠던 시장과 얼마나 달라졌고 변화가 진행중인지에 대해 자각할 수 있도록 다각도에서 자극을 줍니다. 보통의 마케팅 책들은 저자의 흐름에 맞게 잘 따라오도록 독자들을 지적인 지식과 전문용어로 마비시켜 따라오게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은 그와 달리 독자들의 내면 가능성을 점점 깨워 뒤쪽의 이론들을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이끌고 있습니다.  

 


  다각적인 시장 변화를 사례를 통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고객보다 직원이 먼저라는 시류 분석은 요즘의 이마트를 떠올립니다. 예전엔 직원구간에서 나올 때마다 인사하고 쇼핑에 방해되지 않도록 직원들이 피해 있었다면 삼삼오오 모여 떠들고 잡담하고 즐겁게 일하는 모습이 보이는데요. 처음엔 눈에 거슬리고 왜 우리가 물건 살때 재고 정리하고 잡담하고 직원들이 쇼핑도 하는 모습 등이 낯설었는데 지금은 그냥 그러려니 그 분위기가 또 편해지더라구요. 책을 읽을 수록 시장도 이제 고지식하고 가부장적인 분위기를 떨치고 자유럽고 민주적인 방향으로 나간다는 걸 전반적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파는 물건에 집중되었던 시장이 점점 변화해 '누가' 파느냐에서 부터 '어떻게' 가치를 파느냐로 까지 변화하고 있다는 걸 책 전반에서 느낄 수 있어 인이 박힐 정도입니다. ^^ 그리고 저자의 말에 설득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 충분한 감정선을 연결한 사례를 들어 설명해 흡입력이 높았을 뿐 아니라 독자들의 충성도도 높였다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단순히 수치를 계산하고 사례를 들기 위해 해당 사업체를 조사한 것에만 그친 것이 아니였는데요. 다양하고 많은 업체들을 대상으로 그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들을 굵직하게 여러 포인트들을 모아 반복해서(설명하기도 하지만) 극대의 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독자의 감성을 자극하는 '가치'들을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게다가 글들이 짧아서 교육에 쉽게 지치는 독자들을 배려하고 있어 읽기가 편했습니다.






  장황하지 않고 절제됨에도 친절하게 느껴지는 감각적인 책입니다. 회사마다 사연이 다르고 성공 포인트가 다름을 잘 이해하고 다양한 케이스를 소개해 독자들의 이해영역을 넓혀주고 있습니다. 시장의 전반적인 흐름은 어느 정도 안다고 생각했는데 전혀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되었고 잘 이해하고 정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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