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습관이다 - 부정의 나를 긍정의 나로 바꾸는 힘
박용철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1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박용철 - 감정은 습관이다

 

 

 

 

 

  불 쑥 불쑥 예의없이 튀어나오는 감정들에 휘둘리며 힘들 때가 많은 사람에게 이 책의 제목은 좀 당혹스럽습니다. 감정도 습관처럼 내가 조절할 수 있을까라는 기대를 하게 되는 제목인데요. 이런 대책 불가능한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뇌 관련 책을 읽으며 저 나름의 해답을 만들어가고 있지만 아직 만족할 만한 것은 아니고 그 과정에 만족해 하고 있습니다. 제 대답을 만들어 가는데 도움이 될 거 같은 책이라 읽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을 때면 띠지를 떼고 읽는데 책의 표지는 웃고 찡그리고 고민하는 등의 표정이 다양한 자잘하고 밝은 아이콘들로 되어 있어 발랄하고 귀엽습니다. 적당한 크기에 무기로 휴대성이 좋았고 줄간도 적당해 읽기가 좋았습니다.






  꾸뻬씨가 생각나는 책입니다. 실제 그 시리즈의 저자도 정신과 의사로 친숙하고 무던한 정신과 의사인 주인공이 자신을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도움을 주고 자신의 정진을 위해 떠난 여행 이야기를 들려 주며 인생을 재해석하며 도움을 주듯, 이 책도 정신과 의사인 저자의 진료 과정을 따라 가며 감정에 대해 배우고 깨달을 수 있습니다. 각 주제마다 다른 환자의 사례와 치료 과정과 결과를 알 수 있었고 그를 바탕으로 한 저자의 감정에 대한 이론을 하나씩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꾸뻬씨가 간접적인 이야기들로 추상적으로 두루뭉실한 이야기를 한다면 이 책은 우리를 행복하게도 불행하게도 하는 감정의 특성을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는 실제 진료 과정과 이론들입니다.

  뇌와 관련된 책을 많이 읽은 경험으로 보아도 참 괜찮은 책입니다. 우리가 의식적으로 조절할 수 없는 호르몬과 뇌의 반응들을 과학적이고 의학적인 객관적인 정보와 경험을 바탕으로 쉽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울증 등 증상의 원인과 그 증상들의 악순환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행복거식증'이라는 단어가 무릎을 치게 만드는데요. 음식 섭취 불안증으로 볼 수 있는 거식증의 악순환이 감정의 습관과 비슷한 데서 저자가 만든 이해하기 쉽고 기억하기 쉬운 단어입니다.  

  혼자 있는 데 익숙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면 불편하고 낯설어 하며, 항상 무언가를 걱정하고 두려워 하는 데 익숙했던 사람도 걱정이 없는 상황이 힘들고 불편해 걱정거리를 찾기를 반복한다고 합니다. 저도 항상 무언가를 걱정하는 데 익숙한 사람이라 엄청난 공감이 일어났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의 악순환은 자극적인 스트레스에 노출된 사람들은 스트레스의 강도만큼 자극적인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려 하지만 이는 오히려 악순환의 원인, 오히려 자극없고 조용한 혼자만의 활동이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되어 스트레스를 풀어줄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모든 감정의 악순환이 감정습관의 속임수로 책을 통해 자신의 상황을 파악하고 인지하는 것이 습관을 고치는 첫걸음이라 합니다. 내가 어떤 유형이고 어떤 패턴의 습관을 가진 사람인지 우리는 잘 모르고 있을 수 있습니다. 매번 비슷한 불행과 스트레스, 우울증에 고통받고 있다면 감정 습관으로 인한 것은 아닌지 체크해 볼만 합니다. 감정은 무의식과 뇌에서의 교감신경, 신경전달 물질등을 통해 이뤄지므로 내가 쉽게 조절할 수 없는 만큼 습관적인 패턴을 자각하고 깊고 긴 내면작업을 통해 긍정적인 습관으로 고쳐나갈 수 있으리라 힘을 주고 있습니다.





  반복된 감정 악순환에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매번 반성과 자책만 합니다. 저자도 감정 습관을 알게 된다고 한 순간에 고칠 수는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습관은 유전과 달리 고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고 천천히 몇 개월의 적응기간을 둔다면 행복한 감정 습관을 들일 수 있다는 데 이 책에 의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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