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ak 피크 1.2 세트 - 전2권
임강혁 그림, 홍성수 글 / 영상노트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솔직히 화려한 표지 그림체에 반해서 서평을 신청하게 되었다.^^; 내용을 읽고 보니 친한 친구가 요즘 취미로 하고 있다는 산악등반과 관련된 거 같아 관심이 갔고, 가볍게 읽을 웹툰이 아니라 경건한 사명감마저 느껴지도록 엄홍길 단장의 추천사에서 목차까지 봤을 때는 호기심이 점점 깊어갔다. 요즘 만화나 웹툰을 본적이 없어 작가님들을 잘 알지 못하지만, 10여년 전 한창 만화에 빠져 살던 그때에는 보지 못했던 수려하고 시원한 그림체에 마음부터 빼았겼다.

 

 

  웹툰이였다는 걸 모르고 본 작품이라 선입견없이 접할 수 있었다. 군인들로 선별되는 산악구조대가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전문인이 아닌 갓 입대한 군인들이 산악인들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는 것도 너무 생소했다. 초입부분에 뒷부분과 전혀 연결되지 않는 내용의 사건이 긴장감을 높여 주며 시작한다. 그리고 처음 산악구조대에 배정을 받고 나서 산을 오르는 장면부터가 인상깊었다. 나사 몇개 풀린 것 같은 선임 병장이 쉬엄쉬엄 올라가는 걸음을 따라가지 못하자, 그의 발걸음이 일정한 리듬과 노하우가 있음을 파악하고 따라하는 주인공 류연성, 무용을 했기에 동물적으로 따라할 수 있었을 듯 하다. 처음부터 순서대로 주인공이 어떤 사람이고 무슨 일을 하던 사람이라는 친절한 설명없이 중간중간 튀어나온 기억에 의존하는 스토리라인, 독특하고 의외로 몰입도를 높여 주었다.
  전투경찰로 차출되었지만 북한산 국립공원 산위에 위치한 초소에 근무하며 생기는 에피소드들, 생소한 소재에만 의존하지 않고 실제 초소 생활의 사실적인 묘사와 확실한 캐릭터들로 초반부터 몰입도를 높인다. 개성이 강한 캐릭터들로 어느정도의 유머코드도 예상하게 하지만 절대 지루할 틈이 없다. 굵직하고 꽉찬 그림체에 수려한 주인공들로 남성들 뿐 아니라 여성들도 좋아할 요소를 갖추었다.
  스토리는 캐릭터별 사연과 산에서 일어나는 응급상황에 대처하는 이야기, 그리고 사고가 없을 때는 자신을 단련하거나 지루한 기다림을 이겨내어야 하는 것들을 담아내고 있다. 각 책의 뒷부분에는 제 그림을 그리기 전의 가이드 라인으로만 그려진 그림과 스토리 라인, 산악구조와 장비에 대한 공부 그리고 두 작가들이 산을 오르며 겪은 에피소드를 재미있게 후기로 남겨 주어 볼거리를 제공해 주고 있다. 아직 시리즈는 2권까지 나왔지만 초입부분의 사건에 대한 설명도 없고, 캐릭터별 스토리는 무궁무지하게 나올 가능성이 충분하다. 몇번째 시리즈로 나올런지 인터넷 검색을 해보고 싶다.

 

  10여년만에 읽는 만화가 가볍지 않고 독특한 소재의 전문성을 잘 살려주었고, 캐릭터를 잘 살려주고 있어 만족스러웠다. 임강혁, 홍성수 두 작가와 웹툰으로 이어지고 있을 뒷부분이 궁금해지고, 등산욕을 자극하는 만화로 조만간 웹툰도 찾아보고 등산도 해야될 거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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