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살기 5년차 혼자살기 시리즈 1
다카기 나오코 글.그림, 박솔 & 백혜영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12년 6월
평점 :
절판


 

 

 

 

 

  혼자 살아본 경험이 있고 실패를 겪어본 나로선 배우고자 하는 각오로 책을 읽게 되었다. 일본식 방향으로 편집된 책이 처음엔 익숙하지 않아 너무너무 신기했다. 색감이 아기자기하고 일러스트가 많아서 예쁘고, 얇고 가벼워서 들고 다니기도 좋은 사이즈의 귀여운 책. 150cm 라이프를 쓴 타카기 나오코의 신작이 내게 준 첫 이미지였다. 

 

 

  9년전인 2003년 나오코가 쓴 책이 한국에는 올해에 나오게 되었나보다. 2003년 당시 나오코의 자취생활이 5년차였으니 지금은 14년차가 되겠지. 그리고 5년차와 함께 '혼자살기 9년차'도 같이 출판되었다. 혼자 살아보지 못한 사람들보다 혼자 살아본 사람들이 더 큰 공감을 할 수 있는 소소한 스토리로, 귀엽고 작은 나오코가 만화 그림으로 등장해 에피소드를 전개한다. 글, 그림 모두 저자인 나오코가 그리고 썼다고 한다. 정말 재주가 많은 작가인 듯. 처음부터 끝까지 어색하게 그려진 그림이 없어 감탄을 하며 보았었는데 작가가 직접 그렸단다.

 

  나오코는 촌이 고향이지만 상경해 혼자 프리랜서로 일을 했었던 듯, 조용하게 혼자 자취생활로 도쿄에서의 생활을 시작했다. 처음 1년간은 혼자 사는 게 적응이 되지 않았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하타카기 나오코 - 혼자살기 5년차나하나 적응하면서 혼자 사는 생활의 장점과 단점들을 터득하게 된다. 제일 공감이 되었던 부분은 아플 때의 생활로 '감기 걸린 겨울날 밤'이라는 소제목의 내용. 혼자 끙끙 앓고 돌봐줄 사람이 없을 때 겪는 서러움과 생활고. 아프지만 쉬기 위해 누워있어야 할 아픈 자신을 위해 힘을 내어 식료품을 미리 사서 보관하는 장면에서는 서글픔과 함께 아픈 공감이 되었다.

 

  자신이 즐겨 찾는 프랜차이즈형 음식점을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위주로 설명해 준 '혼자서 덮밥집 가기'에서는 나 자신이 혼자 일본에 간다면 먹을 수 있는 검증된 메뉴를 알 수 있어 좋았다. 물론 9년전 가격이라 참조할 수 없어서 조금 아쉬웠다. 혼자 먹기위해 본 장에서 사온 것들을 체크하는 것도 공감이 되는 내용. ㅠㅠ 혼자 살 때에는 여러명이 먹을 때 하던 요리들이 번거롭고 힘이 나질 않았던 기억이 있다. 그래서 간단한 인스턴트 음식들만 잔뜩 사오고 야채나 요리거리들은 전혀 없었던 내 장바구니가 쓸쓸히 떠오르면서 공감이 되었다. 그때 나오코처럼 좀 더 나를 돌보기 위해 장거리를 체크하고 반성하고 개선했더라면 하는 반성을 해본다.

 

 

  역시 이런 공감대가 형성되는 선배의 가르침이 있었다면 예전의 내 자취생활은 조금 더 풍부해졌을 거 같다. 저자의 그림처럼 차근차근 자신의 에피소드를 통해 친절히 설명해주는 이런 따뜻한 책이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이 책을 보면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는 지금도 좋지만, 역시 혼자의 자유로움과 조금의 쓸쓸함이 그리워졌고 조금 더 현명하고 체계적인 혼자살기를 할 수 있을 거 같은 막연한 기대감이 생겨 느낌이 좋고 여운이 남는 좋은 책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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