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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진짜 이모티콘으로 돈 버는 책 - 구상부터 출시까지 카카오톡 A급 작가의 4주 특강
임선경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18년 3월
평점 :
이것저것 디자인을 하고 있지만 회사외에선 돈을 벌어보질 못한 제 상황에 딱 좋을 거 같아 읽게 된 책입니다. 이모티콘을 만들어 돈을 벌 수 있다는 건 3년 전즘에 처음 알았지만, 감히 내가 할 수 있을까 라는 막연한 두려움에 시도조차 못해보았는데요, 이 책을 계기로 조금 더 생산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업무외 작업을 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읽게 되었습니다. 책은 얇고 그림책처럼 가로세로 크기가 보통 책에 비해 큰 편입니다. 읽기 좋은 줄간과 중간중간 저자의 이모티콘이 잘 배치되어 읽기 편해 술술 읽히는 책입니다.
이 책을 이제야 보다니 후회스러웠습니다. 그래도 조금 주워들은 게 있는 업종에 있다보니 제게는 쉽고 간결한 설명이 돋보였습니다. 이런 류의 책들이 유행하던 때가 있었는데요, 뒤늦게 이모티콘 시장을 알게 되었고 2, 3년전에 들은 카더라 통신으로는 이모티콘 시장 진입이 녹녹치 않으며 몇몇 대형 스타들만 돈을 버는 상황이라는 말에 이모티콘 창작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 업계와 관련된 카더라 통신보다 저자가 느낀 업계의 동향을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물론 저처럼 업계에 들어갈까 말까 선택을 못하는 사람들에겐 크게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정말 방향을 진지하게 잡은 독자라면 도움이 될 멘트들이 곳곳에 산재해 있습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모티콘 등록 자체가 쉽지 않을 뿐더러 카카오톡 등의 채널에 등록이 되더라도 소비자의 선택에 그 승패가 갈리는 턱 높은 시장으로 느껴졌습니다.
그런 시장에 실망했음에도 책이 좋게 느껴진 것은, 그런 시장의 어려운 현상에 집착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가는 데 집중하라고 적극 권해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4주만에 이모티콘을 등록할 수 있는 플랜을 제시해, 무엇을 희생하지 않고도 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과도하지 않은 투자를 권해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억대연봉을 기록하고 있는 이모티콘 작가로서 잘 팔리는 이모티콘의 비결 핵심도 공유해주고 있습니다. 실제 대화에서 사용될 이모티콘으로서 캐릭터의 특성과 함께 세트판매를 위해 각종 감정이 담긴 다양한 구색을 갖춰야 된다고 합니다.
정말 필요한 이모티콘을 찾기 위해 다양한 채널을 둘러보던 사람들부터, 디자인으로 돈을 벌 수 있을까 의구심을 갖던 저 같은 사람에게까지. 현실적인 관심을 유도하면서 실현가능한 방법까지 제시해 주고 있어 재미와 유익함을 두루 갖춘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