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트위스터
빌 팩스톤, 얀 드봉 / 유니버설픽쳐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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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리웃의 촬영감독으로 이름을 날리다가 '스피드' 1편으로 성공적인 감독 입봉을 한 얀 드봉의 두번째 작품. 이게 벌써 10년이 넘은 1996년도 작품입니다. 명보 극장(그 당시엔 사운드가 훌륭한 영화관으로 정평이 나 있던)에서 사운드에 감탄하며 보았던 생각이 나네요.

시트콤 Mad about you로 한창 인기를 끌다가 영화 배우로의 길을 모색중이던 헬렌 헌트, 그리고 트루 라이즈나 아폴로13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중이던 빌 팩스턴이 주연을 맡았습니다. 두 사람, 특히 헬렌 헌트는 한때 헐리웃의 블루칩이었습니다만, 요즘은 이전만큼 활발한 활동이 없어 아쉬운 배우입니다. 참, 무명시절의 필립 세이무어 호프먼도 나옵니다. 나름 비중있는 조역이네요.

90년대 중반에도 관객을 압도하는 토네이도의 사운드 효과로 유명했던 작품입니다만, 10년이 지난 지금 보아도 그 무시무시한 사운드 이펙트는 유효합니다. 이 소리를 위해 낙타 울음소리(?!)등을 변형해서 만들었다고 하더군요.

화질은 기대보다도 좋습니다. 최신작만큼은 아니지만, 90년대 중반 작품치고는 깨끗한 화면을 자랑합니다. 배우들의 잡티나 주름이 생생하게 보일 정도입니다. 다만 화질이 좋아지다보니, 90년대 당시엔 그리도 대단해보였던 토네이도의 특수효과들이, 지금 기준으로 보면 꼭 "뽀샵질로 붓질 몇 번 한"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 당시에도 화면 합성이 튀었던 몇몇 장면들(초반에 다리에 붙어있는 두 주인공이나, 후반에 자동차가 폭발하는 장면)은 굳이 말할 것도 없구요.

서플로는 메이킹이나 뮤직비디오, 예고편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예고편은 최종 버전이 아닌 티저 예고편이 수록되어 있네요. 혹시 최종 예고편을 보고 싶으신 분들이라면, 유튜브에 해당 동영상이 올라와 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wKSIdx11DnE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재미있는 작품의 추억에 빠져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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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쿵푸팬더
더스틴 호프만 외 목소리, 마크 오스본 외 / 파라마운트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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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종 인터넷을 보면, 픽사의 걸작들에 비해 드림웍스의 애니들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저 또한 거기 어느 정도는 동감하는 편이고, 특히 썩소 날리는 캐릭터 하나만 넣으면 그게 드림웍스 애니라는 인터넷 짤방을 보면서도 낄낄대게 되더군요.

하지만 이 쿵푸 팬더의 경우에는 그 의견에 동감하지 않는데요. 저 개인적으로는 픽사의 월E에 버금갈만한 훌륭한 걸작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2009년 2월에 있었던 애니어워드( http://annieawards.org/ )에서도 쿵푸팬더가 월E를 밀어내고 상을 독식한 것에 많은 분들이 의문을 표하셨지만, 저는 쿵푸팬더 정도라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굳이 따지자면 월E쪽을 조금 더 좋아하긴 하지만요.)

사려깊은 캐릭터들의 묘사. 특히 주인공 팬더와 사부 시푸, 타이렁 사이의 미묘한 관계는, 이 애니매이션을 아이들 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즐길 수 있는 "성숙한 작품"으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엔드 크레딧이 끝나고 나오는 잔잔한 보너스 장면을 보면, 쿵푸 팬더가 그저 "요란벅적지근한 패러디 액션물"이 아니라 "감동을 주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구요.

"쿵푸" 팬더라는 제목 그대로, 화려한 액션 장면들이 눈요기를 시켜주는 영화입니다. 그중에서도 인디아나 존스 2편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중반 대결은,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오는 연출을 보여줍니다. 애니매이션이기에 가능한 장면이겠지만, 첨부된 메이킹 영상을 보면 또 "애니매이션이기에 더욱 만들기 힘든" 장면이기도 하더군요.

영화 내내 미술 작품을 보는 듯한 풍부한 색감을 보여주고 있기에, 블루레이가 더욱 어울리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또한 등장인물(등장동물?)들의 털 한올한올까지 볼 수 있다는 것이 hd영상의 매력이겠죠.

혹시나 유치한 패러디로 일관된 "아동전용" 만화가 아닐지 걱정하는 분들이라도, 안심하고 구입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작품성으로나 AV요소로나 놓치기 아까운 걸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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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트랜스포머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마이클 베이 감독 / 파라마운트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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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이 갈리는 작품이고 저도 감독의 연출 스타일에는 불만이 많지만, 시청각적 쾌락을 주는 "재미있는 블럭버스터"라는 데는 동의합니다. 지나치게 빠른 편집 때문에 누가 누구편인지 알 수도 없는 "마이클 베이식 MTV 연출"은 지겹지만, 그래도 장면 장면마다 나오는 거대 로봇들의 화려한 액션은 충분히 볼만했습니다.

게다가 "헐리우드 영화에서 2족 보행 로봇들이 살아움직인다!"는 역사적인 사건엔 감탄할 수 밖에요. 실제로 이 영화의 성공 덕분에 헐리우드에서는 트랜스포머의 속편뿐 아니라, 로보텍(마크로스의 미국판) 실사판이나 볼트론(고라이온 = 킹라이온의 미국판)의 실사판 제작까지 진행되고 있으니까요.

영화 자체가 필름 그레인 많은 화면이라, 보시는 분들 중에는 "이거 왜 이렇게 화면이 지글지글거리나요?"라고 묻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트랜스퍼의 이상이 아닌가 의심하는 분들도 계신듯 하더군요. 사실 그 필름 그레인이 의도된 촬영 컨셉이고, 저 또한 디지털 촬영보다는 필름 촬영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 그 필름 그레인이 좀 과도한 편이기는 합니다. 살아있는 지구나 다크 나이트의 IMAX 촬영분처럼 선예도가 칼같은 화면을 선호하는 분들이라면, 트랜스포머 블루레이를 보면서 실망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hd는 hd라서, 그렇게 필름 그레인이 지글거리는 와중에도 인물들의 피부톤이나 로봇들의 디테일은 보는 사람들을 압도합니다. 특히 인상적인 장면이라면 메가트론이 처음 밖으로 나와 그의 몸을 훑는 장면을 꼽고 싶네요. cg로 만들어진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배경과의 위화감이 없이 "아, 정말 커다란 기계 덩어리가 서 있다면 저런 모습이겠구나"하는 감탄을 자아냅니다.

어쨌든 화면이나 소리나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즐거운 블럭버스터입니다. 블루레이에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이라면, 접대용 타이틀로라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참, 영화 본편과는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깔끔한 투명 케이스(북미판도 동일한 걸로 압니다)로 감싼 제품 디자인도 맘에 듭니다. 천편일률적인 블루레이 케이스에 질릴 때가 많은데, dvd처럼 대중화되면 좀 더 다양한 케이스 디자인이 나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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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tada - This Is The One
우타다 히카루 (Utada Hikaru) 노래 / 유니버설(Universal)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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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의 홍보 문구에서는 미국식 사운드라거나 미국 진출을 강조하고 있지만, 오히려 이 음반은 전작 Heart Station에 이은 정규 음반이라는 느낌이 듭니다. 아니, 반수 이상 대부분의 곡들이 이미 싱글 발매되었던 것의 모음이었던 Heart Station 앨범보다는, 신곡으로 채워진 이쪽이 오히려 더 정규 앨범의 성격이 강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딘가 "미국 스타일"을 따라하려다가 이도 저도 아닌 성격이 되버린 첫번째 영어 앨범 Exodus와 비교해보면, 이번 앨범은 그와 달리 전형적인 우타다 히카루의 색깔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매너리즘에 빠진 범작은 아니고, 타이틀곡 Come back to me를 비롯한 듣기 좋은 곡들이 알차게 모인 성공적인 앨범이죠. 특히 영화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의 테마를 샘플링한 Merry Christmas Mr. Lawrence - FYI는 놓치기 아까운 곡입니다.

미국 트렌드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색깔을 유지했다는 것은, 그만큼 우타다가 자신감을 가진다는 의미일까요? 아니면 굳이 미국 진출 성공에 연연하지 않아도 될만큼 입지가 굳건하다는 의미일까요? 어느쪽이 되었든, 우타다 히카루의 음악을 좋아하는 팬의 입장에서는 반가운 앨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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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희은 - Memories
양희은 노래 / 예전미디어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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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 별 생각없이 주문했던 음반입니다. 하지만 급작스럽게도 2009년 5월 23일, 대한민국의 전 대통령이 서거하셨고, 그로부터 벌써 몇주가 지났군요. 그분의 영결식장에서 울려퍼진 노래 중에서는, 양희은씨의 "상록수"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진, "거치른 들판에 푸르른 솔잎처럼"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 곡을 cd로 들을 수 있는 음반은 이 베스트 음반 말고는 예전에 나왔던 "대한민국 folk"음반 뿐일 겁니다. (혹시 잘못된 정보라면 지적 바랍니다.)

덕분에 사놓고 천천히 들어야겠다 생각했던 음반을, 다시 꺼내어서 자꾸 듣고 있습니다. 김민기 추모 음반에 실린 지나치게 무거운 버전과 달리, 원곡 상록수는 맑고도 묵직한 피아노 소리로 시작하는, 지금 들어도 "세련된" 곡이었습니다. 그 세련됨 속에 진심이 담겨있기에, 이 곡이 시대를 뛰어넘어 지금까지도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이겠죠.

며칠전 음반 가게에 갔더니, 나온지 한참된 이 앨범이 최신 신보 코너에 올려져 있었습니다. "명곡 상록수가 수록된 베스트 음반"이라는 안내 문구와 함께요. 좋은 곡이 세월이 지나서도 사랑받는다는 것은 반갑기 그지없는 일이지만, 그 곡이 세월을 넘어 다시 불리게 된 이유를 생각해보면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답답한 마음을 이 음반을 들으며 달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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