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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트랜스포머 (2disc) - 아웃케이스 없음
마이클 베이 감독 / 파라마운트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평이 갈리는 작품이고 저도 감독의 연출 스타일에는 불만이 많지만, 시청각적 쾌락을 주는 "재미있는 블럭버스터"라는 데는 동의합니다. 지나치게 빠른 편집 때문에 누가 누구편인지 알 수도 없는 "마이클 베이식 MTV 연출"은 지겹지만, 그래도 장면 장면마다 나오는 거대 로봇들의 화려한 액션은 충분히 볼만했습니다.
게다가 "헐리우드 영화에서 2족 보행 로봇들이 살아움직인다!"는 역사적인 사건엔 감탄할 수 밖에요. 실제로 이 영화의 성공 덕분에 헐리우드에서는 트랜스포머의 속편뿐 아니라, 로보텍(마크로스의 미국판) 실사판이나 볼트론(고라이온 = 킹라이온의 미국판)의 실사판 제작까지 진행되고 있으니까요.
영화 자체가 필름 그레인 많은 화면이라, 보시는 분들 중에는 "이거 왜 이렇게 화면이 지글지글거리나요?"라고 묻는 분들도 많을 것 같습니다. 트랜스퍼의 이상이 아닌가 의심하는 분들도 계신듯 하더군요. 사실 그 필름 그레인이 의도된 촬영 컨셉이고, 저 또한 디지털 촬영보다는 필름 촬영을 더 좋아하는 사람이긴 하지만... 이 영화의 경우 그 필름 그레인이 좀 과도한 편이기는 합니다. 살아있는 지구나 다크 나이트의 IMAX 촬영분처럼 선예도가 칼같은 화면을 선호하는 분들이라면, 트랜스포머 블루레이를 보면서 실망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hd는 hd라서, 그렇게 필름 그레인이 지글거리는 와중에도 인물들의 피부톤이나 로봇들의 디테일은 보는 사람들을 압도합니다. 특히 인상적인 장면이라면 메가트론이 처음 밖으로 나와 그의 몸을 훑는 장면을 꼽고 싶네요. cg로 만들어진 장면임에도 불구하고, 배경과의 위화감이 없이 "아, 정말 커다란 기계 덩어리가 서 있다면 저런 모습이겠구나"하는 감탄을 자아냅니다.
어쨌든 화면이나 소리나 보는 사람을 즐겁게 해주는, 즐거운 블럭버스터입니다. 블루레이에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이라면, 접대용 타이틀로라도 추천하고 싶습니다.
참, 영화 본편과는 상관 없는 이야기지만, 깔끔한 투명 케이스(북미판도 동일한 걸로 압니다)로 감싼 제품 디자인도 맘에 듭니다. 천편일률적인 블루레이 케이스에 질릴 때가 많은데, dvd처럼 대중화되면 좀 더 다양한 케이스 디자인이 나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