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 쿵푸팬더
더스틴 호프만 외 목소리, 마크 오스본 외 / 파라마운트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종종 인터넷을 보면, 픽사의 걸작들에 비해 드림웍스의 애니들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저 또한 거기 어느 정도는 동감하는 편이고, 특히 썩소 날리는 캐릭터 하나만 넣으면 그게 드림웍스 애니라는 인터넷 짤방을 보면서도 낄낄대게 되더군요.

하지만 이 쿵푸 팬더의 경우에는 그 의견에 동감하지 않는데요. 저 개인적으로는 픽사의 월E에 버금갈만한 훌륭한 걸작이라 생각합니다. 지난 2009년 2월에 있었던 애니어워드( http://annieawards.org/ )에서도 쿵푸팬더가 월E를 밀어내고 상을 독식한 것에 많은 분들이 의문을 표하셨지만, 저는 쿵푸팬더 정도라면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굳이 따지자면 월E쪽을 조금 더 좋아하긴 하지만요.)

사려깊은 캐릭터들의 묘사. 특히 주인공 팬더와 사부 시푸, 타이렁 사이의 미묘한 관계는, 이 애니매이션을 아이들 뿐만 아니라 성인들도 즐길 수 있는 "성숙한 작품"으로 만들어주고 있습니다. 엔드 크레딧이 끝나고 나오는 잔잔한 보너스 장면을 보면, 쿵푸 팬더가 그저 "요란벅적지근한 패러디 액션물"이 아니라 "감동을 주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구요.

"쿵푸" 팬더라는 제목 그대로, 화려한 액션 장면들이 눈요기를 시켜주는 영화입니다. 그중에서도 인디아나 존스 2편에서 모티브를 따왔다는 중반 대결은, 보고 있으면 감탄이 절로 나오는 연출을 보여줍니다. 애니매이션이기에 가능한 장면이겠지만, 첨부된 메이킹 영상을 보면 또 "애니매이션이기에 더욱 만들기 힘든" 장면이기도 하더군요.

영화 내내 미술 작품을 보는 듯한 풍부한 색감을 보여주고 있기에, 블루레이가 더욱 어울리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또한 등장인물(등장동물?)들의 털 한올한올까지 볼 수 있다는 것이 hd영상의 매력이겠죠.

혹시나 유치한 패러디로 일관된 "아동전용" 만화가 아닐지 걱정하는 분들이라도, 안심하고 구입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작품성으로나 AV요소로나 놓치기 아까운 걸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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