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희은 - Memories
양희은 노래 / 예전미디어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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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초, 별 생각없이 주문했던 음반입니다. 하지만 급작스럽게도 2009년 5월 23일, 대한민국의 전 대통령이 서거하셨고, 그로부터 벌써 몇주가 지났군요. 그분의 영결식장에서 울려퍼진 노래 중에서는, 양희은씨의 "상록수"라는 제목으로도 알려진, "거치른 들판에 푸르른 솔잎처럼"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아마도 이 곡을 cd로 들을 수 있는 음반은 이 베스트 음반 말고는 예전에 나왔던 "대한민국 folk"음반 뿐일 겁니다. (혹시 잘못된 정보라면 지적 바랍니다.)

덕분에 사놓고 천천히 들어야겠다 생각했던 음반을, 다시 꺼내어서 자꾸 듣고 있습니다. 김민기 추모 음반에 실린 지나치게 무거운 버전과 달리, 원곡 상록수는 맑고도 묵직한 피아노 소리로 시작하는, 지금 들어도 "세련된" 곡이었습니다. 그 세련됨 속에 진심이 담겨있기에, 이 곡이 시대를 뛰어넘어 지금까지도 사랑받을 수 있는 것이겠죠.

며칠전 음반 가게에 갔더니, 나온지 한참된 이 앨범이 최신 신보 코너에 올려져 있었습니다. "명곡 상록수가 수록된 베스트 음반"이라는 안내 문구와 함께요. 좋은 곡이 세월이 지나서도 사랑받는다는 것은 반갑기 그지없는 일이지만, 그 곡이 세월을 넘어 다시 불리게 된 이유를 생각해보면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답답한 마음을 이 음반을 들으며 달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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