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 작가님의 타계 15주기를 맞아, 작가님이 남긴 문학을 기리며 따님인 호원숙 작가님과 편집부가 함께 엮은 책 <박완서의 낱말들>. 좋은 기회로 서평단에 당첨되어 만나보게 된 곱디 고운 책이다. 첫번째로 든 생각은 책 참 예쁘다. 함께 구성된 낱말 수집 노트는 달력과 메모장이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어 활용도가 좋을 뿐만 아니라 식물 일러스트가 곳곳에 배치되어 미감을 더해준다. 만듦새가 정말 훌륭하잖아!두번째로 든 생각은 나는 아직도 멀었구나. 순우리말 표현 중에 몰랐던 내용이 정말 많았다. 사투리 혹은 옛말이라고 생각했던 많은 단어들이 순우리말이고 표준어라는 사실에 신선한 충격을! 단어를 고르고 수집하여 적재적소에 마침맞게 사용하는 것이 작가의 큰 역할이자 사명감이라고 생각하는데 함께 수록되어 있는 작가님의 책 속 문장들이 말맛을 더해준다. 우리 한국어는 참 매력적이구나.책의 앞 부분에는 이 책의 엮은이이자 박완서 작가님의 따님이신 호원숙 작가님의 짧은 글이 실려 있는데 이 글을 읽을 때 참 마음이 따뜻했다. / 어머니의 글은 소리 내어 읽을 때 더욱 시적인 울림을 준다. 그 낱말을 일상에서 썼을 때에 어머니의 음성이 생각나 사무치는 그리움에 젖게 된다.직접 어머님의 음성으로 이러한 낱말을 듣고 자랐을 호원숙 작가님에게 있어서 이 책을 엮는 과정은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한장 한장 꺼내서 곱게 펴고 애정을 담아 들여다 보는 시간이었으리라. 그 시선이 느껴져서 이 책에 온기가 더해지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