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다가 어느정도 감정이 올라올 수는 있지만 울음이 빵 터지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두 번이나 눈물이 왈칵 터져서 얼마나 닦아내었는지.종합병원 1층 매점에서 알바를 하는데 자꾸만 죽은 자들이 보인다....... 도입부터 빠른 속도감에 흥미진진한 설정이라 몰입도 쭉! (내가 읽는 책에 늘 관심이 많은 10살 딸아이에게도 초반 설정을 설명해 줬더니 그 다음에는 어떻게 됐냐고 하도 물어제껴서 내 몰입 방해이슈)죽은 자를 볼 수 있는 나희와 예전 알바생 수영 그리고 매점 사장 미수까지 이어지는 세 여자의 착한 연대.챕터별로 소개되는 죽은자들의 사연과 그것을 들어주고 도와주려는 사람들의 선한 마음이 만나 한편 한편 에피소드식으로 진행되며 차곡차곡 쌓여가는 서사와 감정이, 내 개인적으로는 다섯번째 챕터 진돌이 부분에서 완전 터져 나왔다. 와 너무 슬퍼 진짜ㅠㅠㅠ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진득하게 쭉 끌고가는 할머니 떡밥도 마지막 챕터에서 깔끔하고 달콤하게(𖤐) 수거한 느낌. (왠지 그럴 것 같았고 마음에 드는 마무리 결론.) 개인적으로는 윤성우 이야기가 약간 급 마무리되어 에필로그 쪽에 붙여둔 것이 조-금 아쉬웠지만 독자들의 상상에 맡기려는 듯 보여지고 박현우 선생님과도 뭔가 갈 듯 말 듯 해서 조-금 아쉬웠으나, 아무래도 공간적인 제약이 있고 에피소드형태를 띄다보니 깔끔한 구성의 측면에서는 이게 맞나 싶기도!이야기가 중요한 소설이라 예리한 통찰이나 기억에 남는 문장, 감동적인 표현 등이 많지는 않지만 그래서인지 턱턱 걸리지 않고 쭉- 읽어나가기 좋은 이야기.죽음이라는 소재를 다루되 너무 무겁거나 너무 차갑게 대하지 않아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게 해주고 조금은 따뜻하게 감싸주려는 저자의 마음이 느껴져서 춥고 시리고 날이 서는 이 겨울에 참 읽기 좋은 책./ 죽음은 참 다양한 형태로 불시에 찾아온다. 아마 사람의 숫자만큼 죽음의 가짓수도 많을 것이다. 누구나 자기 몫의 죽음을 목에 건 채 타고나는 법이다.(p.75)/ 삶만큼 죽음도 모두에게 고유한 것이다. 죽음의 순간이 모든 사람에게 다르듯 죽음 이후도 달랐다.(p.103)/ 여전히 잃은 사람의 빈 자리가 쓸쓸하더라도 좀 더 부드럽고 아름다운 기억들로 채울 수 있을 것이다.(p.214)나희라는 캐릭터가 참 예뻤다. 씩씩하고 오지랖 넓고 아빠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란 단단한 스무살. 앞으로 펼쳐질 너의 삶에 무한한 축복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