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다 하다 앤솔러지 1
김유담 외 지음 / 열린책들 / 2025년 9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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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하다 앤솔러지 첫번째 이야기 - 걷다
좋은 기회로 서평단에 선정되어 읽기 시작
한편한편 너무 보석같아서 아껴 읽다가
드디어 마무리해서 남겨보는 리뷰.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여러 작가님들이
“걷다”를 모티브로 써내려간
각양각색 다섯 편의 이야기.

모든 작품들이 겹이 두껍고 탄탄해서
한 편 한 편 시간도 오래 걸리고 매력 만점인 작품집
두번째 시리즈인 <묻다>는 물론 이어질
<보다>, <듣다>, <안다> 역시
큰 기대감으로 기다릴게요 :)

없는 셈 치고 - 김유담
엄마같은 고모.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사촌 민아.
황톳길을 걷는 고모와 나.
“없는 셈 치고, 속는 셈 치고” 그 밑에는
눈 감아 주고 싶은, 이해해 보고 싶은
좀 더 넓은 마음이 있지 않을까.

후보 - 성해나
개인적으로 4년 동안 유지하던 사업장을
2월에 폐업한 사업자의 입장에서 대공감하며 읽은 작품.
‘후보’라는 뜻은 ‘뒤로 걷다’는 뜻인데
뒤로 흘러가는, 세월이 담긴 곳 상수시와 함께
저물어 가는 우리의 빛났던 한 시절에 대한 이야기.
뒤로 흘러가는 그 장면을, 본인의 지나온 삶을
그대로 보아주고 이제 되었다, 며 다시 앞으로 걷는
근성의 마음과 후반전을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
저마다의 마음 속에 있는 ’상수시’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

유월이니까 - 이주혜
트랙을 돌고 도는 사람들.
죽음의 방향이 아니라 삶의 방향으로 끌고 싶은데
연인을 버리고 도망친 나.
그리고 연으로 변한 아내를 붙잡고 사는 남자.
“다. 살려고. 기를 쓰고. 걷고. 뛰는 거예요.
죽으려고. 아니고. 살려고.
죽겠으니까. 살려고.” (p.111)

유령 개 산책하기 - 임선우
언니에 대한 미움 때문에 정을 주지 않고 길렀던 언니의 강아지 하지
무지개다리를 건넌 2개월 뒤 유령이 되어 다시 돌아왔고
하지와 함께 걸으며 치유 받고 회복되는 화자의 모습에
그들의 뒤늦은 산책길이 참 예쁘고 정다웠다.
반려견과 함께 하는 삶을 꿈꿔볼 수 있을만큼
따뜻하고 풍성하고 뭉클한 이야기.
(하지야, 이제 충분히 가벼워졌으니 훨훨 날아가렴)

느리게 흩어지기 - 임현
“겉만 봐서는 모르지. 사람 속에 뭐가 들었는지 겉만 봐서는 몰라.”(p.165)
40대 중반의 미혼으로서 느끼는 여러가지 감정들과
맞닥뜨리는 상황들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고
글쓰기 수업에서 만난 ‘성희’에 대한 복잡미묘한 감정.
산책. 꾀를 내어 흩어지는 것. 흩어지기 위해 꾀를 내는 일.
후반부에 등장하는 작은 사건으로 인해
명길은 이제 글쓰기와는 헤어지게 될 것 같은 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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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계절이기도 하고
책과도 참 잘 어울리는 이 가을에
모두에게 선물하고 싶은 이야기
개인적으로 제일 마음에 들었던
< 유령 개 산책하기 > 추천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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