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 - 식물학자가 자연에서 찾은 풍요로운 삶의 비밀
로빈 월 키머러 지음, 노승영 옮김, 존 버고인 삽화 / 다산초당 / 2025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워낙 독서편식가라 다양한 분야에 대한 갈증이 있고
무슨 책을 봐야할 지 잘 몰라서 주저하게 되는 부분이 있어서
믿을만 한 분들의 추천에 귀를 기울이는 편인데
좋은 기회로 가제본 상태에서 먼저 읽어볼 수 있게 된 <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

들어가는 글이 참 좋았다.
식물학자답게 그만이 할 수 있는 소재를 활용,
나는 이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가 잘 드러났고
눈에 띄는 문장들도 꽤 있어서 몰입도가 좋았다.
원제가 The Serviceberry (서비스베리)인데
들어가는 글을 꼭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 철에 맞는 음식을 먹는 행위는 풍요를 받드는 방법이다.
풍요가 도착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풍요를 맞이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p.14)

동식물 이름 뒤에 ‘님’자를 붙이는 것이 특이했는데
책 마무리 옮긴이의 말을 보니 이해가 되었다.
(저자의 전작들도 궁금해 지는 부분)

’식물이 베푼 너그러움‘
자연의 수확물에 감사할 줄 아는 삶.
모든 것을 선물로 여기고 받아들이는 삶.
자연과 인간을 오가는 서술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 자연경제에서 흐름의 원천이 태양이라면 인간 선물 경제에서
선물의 흐름을 끊임없이 보충하는 ‘태양’은 무엇일까? 아마도 사랑일 것이다. (p.29)

경제학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할 만큼 모른다 생각했으나
그래서 어려울 수도 있겠구나 했던건 큰 오산.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이 자연이었고 경제였다.

모르는 사람에게도 기꺼이 선물을 주는 자연
그 내어줌을 통해 번영하고 순환하는 식물들의 모습.
그 자연의 ‘경제’방식을 우리 인간이 조금이나마 따를 수 있다면.

어려울 것 같지만 투박하지 않다.
농작물 무료 나눔이나 무료 도서관 운동, 수확 행사 등의
다정한 실제의 이야기들과 사례로 쉽게 풀어낸다.
밑줄 그을만한 통찰이 있는 문장들도 참 많아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지만
던지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

자로 재는 듯한, 소위 말하는 ‘합리적인’ 경제 관념 말고
나누고 퍼주고 공유하고 기뻐하는 그런 마음을 갖고 싶다.
그리고 지금 당장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고 싶어졌다.

/ 세상에 선물이라는 이름을 붙이면 자신이 호혜성의 그물망 안에 속해 있음을 느끼게 된다. 당신은 행복과 책임감을 느낀다. (p.36)

/ 선물 사고방식이란 물을 마시게 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샘 바닥에 깔린 나뭇잎을 치운다는 뜻이자 샘물가가 흙탕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한다는 뜻이다.
나는 선물을 돌본다. 그래야 계속 받을 수 있으므로. (p.38)

/ 공동체의 번영은 재화의 축적이 아니라 관계의 흐름에서 자라난다. (p.50)

#자연은계산하지않는다
#다산북스 #로빈월키머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