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독서편식가라 다양한 분야에 대한 갈증이 있고무슨 책을 봐야할 지 잘 몰라서 주저하게 되는 부분이 있어서믿을만 한 분들의 추천에 귀를 기울이는 편인데좋은 기회로 가제본 상태에서 먼저 읽어볼 수 있게 된 <자연은 계산하지 않는다>들어가는 글이 참 좋았다.식물학자답게 그만이 할 수 있는 소재를 활용,나는 이 책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어,가 잘 드러났고눈에 띄는 문장들도 꽤 있어서 몰입도가 좋았다. 원제가 The Serviceberry (서비스베리)인데 들어가는 글을 꼭 읽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철에 맞는 음식을 먹는 행위는 풍요를 받드는 방법이다. 풍요가 도착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풍요를 맞이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p.14)동식물 이름 뒤에 ‘님’자를 붙이는 것이 특이했는데책 마무리 옮긴이의 말을 보니 이해가 되었다.(저자의 전작들도 궁금해 지는 부분)’식물이 베푼 너그러움‘자연의 수확물에 감사할 줄 아는 삶.모든 것을 선물로 여기고 받아들이는 삶.자연과 인간을 오가는 서술에서 흥미로운 부분이 많다./ 자연경제에서 흐름의 원천이 태양이라면 인간 선물 경제에서 선물의 흐름을 끊임없이 보충하는 ‘태양’은 무엇일까? 아마도 사랑일 것이다. (p.29)경제학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할 만큼 모른다 생각했으나그래서 어려울 수도 있겠구나 했던건 큰 오산.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이 자연이었고 경제였다.모르는 사람에게도 기꺼이 선물을 주는 자연그 내어줌을 통해 번영하고 순환하는 식물들의 모습.그 자연의 ‘경제’방식을 우리 인간이 조금이나마 따를 수 있다면.어려울 것 같지만 투박하지 않다.농작물 무료 나눔이나 무료 도서관 운동, 수확 행사 등의다정한 실제의 이야기들과 사례로 쉽게 풀어낸다.밑줄 그을만한 통찰이 있는 문장들도 참 많아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지만 던지는 메시지는 결코 가볍지 않다.자로 재는 듯한, 소위 말하는 ‘합리적인’ 경제 관념 말고나누고 퍼주고 공유하고 기뻐하는 그런 마음을 갖고 싶다.그리고 지금 당장 누군가에게 선물을 하고 싶어졌다./ 세상에 선물이라는 이름을 붙이면 자신이 호혜성의 그물망 안에 속해 있음을 느끼게 된다. 당신은 행복과 책임감을 느낀다. (p.36)/ 선물 사고방식이란 물을 마시게 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샘 바닥에 깔린 나뭇잎을 치운다는 뜻이자 샘물가가 흙탕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한다는 뜻이다.나는 선물을 돌본다. 그래야 계속 받을 수 있으므로. (p.38)/ 공동체의 번영은 재화의 축적이 아니라 관계의 흐름에서 자라난다. (p.50)#자연은계산하지않는다#다산북스 #로빈월키머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