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 년의 기도, 단식 - 구약 시대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왜 단식을 해 왔을까?
아델레 스카르네라 지음, 노성기 외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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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의(!) 나를 넘어설 극기를 한두 가지 정해두는

것으로 사순시기를 시작하곤 했는데

올해는 아이 첫영성체 준비와

우리 부부의 두 가지 공부로

그야말로 정신이 없었다.


아이는 토요일 어린이미사와

첫영성체를 준비하는 숙제들로,

우리 부부는 공부를 위한 숙제들로,

주중이나 주말이나

마음편히 대화 나눌 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그래도 아이는 사순저금통에

자신의 용돈을 척척 집어넣고

아침 저녁기도와 식사 전후 기도를 잘 챙긴다.


엄마가 게으름을 피워도 아이는 기도를 한다!


성경필사도 아이에게는 쉽지 않은 일인데

불평없이 해낸다.


그런 아이를 보고 있으면

오히려 어른인 내가 부끄러워진달까...



『4천 년의 기도, 단식』

사순시기에 어울리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부활을 기다리며 40일간의 사순시기 동안

단식을 실천해야 하니깐.


그런데 교회 역사 안에서

단식의 기원부터 현재의 전례에서의

단식의 의미를 좇으니

나의 신앙생활을 통째로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었다.


과연 기도와 미사에 온전히

나를 봉헌했는가?



특히, 과거의 단식은 극기의 개념이었지만

지금은 단식으로 절약한 비용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해야한다는 희생과 나눔의 정신이 더했졌다는 말씀에서는

부끄러움에 고개가 숙여졌다.



단식의 목적은 인간의 몸을 타락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몸을 영성화하기 위한 것이다.

단식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음식에 대해 새롭고 조화로운 관계를 맺도록 이끌어 준다.

단식을 통해 가난한 이들과 함께 나누는 인간적인 연대성이 구체적으로 드러날 때,

일상적인 단식은 그리스도교의 단식과 결합된다.

따라서 그리스도인은 사순 시기에만 단식을 할 것이 아니라,

종말론과 상관없이 모든 상황 안에서 단식을 실천해야 한다. (256쪽)




부활을 앞두고

그리스도인의 깨어있는 삶에 대해 묵상하고

당장 실천할 수 있는 일 한 가지 하기!!!


지금 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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