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대화 - 관상 기도를 통해 하느님께 나아가는 길
토머스 키팅 지음, 엄무광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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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스 키팅 신부님은

미국 트라피스트 수도회 사제로,

스펜서에 있는 요셉 수도원에서 수도원장으로 활동,

1975년 향심 기도 운동을 시작,

1984년 국제관상지원단을 창설,

2018년 선종하셨다.


이 책은 향심 기도로 영적 여정을 시작한 사람들이

이 여정을 진지하게 지속하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여행 지도와 같은 역할을 하도록 쓰여졌다.


책을 읽기 시작하자마자부터

신부님의 생애가 궁금했다.


문장 하나에 담긴 의미를 곱씹으며

그 의미를 깨닫기까지

내가 걸어왔던 여정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결코 짧지 않은 그 여정을 겪고서야

이해하고, 인정하게 되었는데

신부님은 어떤 경험과 성찰로

거기까지 다다랐을까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도입부를 읽어 내기가 어려웠다.


문장 하나에 걸려 다음으로 넘어가지 못했으니.


다행히 신부님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당신의 이야기를 꺼내 놓으셨고

덕분에 말씀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었다.


특별히 성 안토니오 성인이 악마에게 유혹을

받으신 대목에서 악마의 그 방법이

내가 종종 겪는 갈등과 관련이 있어 보여 오래 머물렀다.


악마는 '의례적인 전략'인,

영적 여정에 오른

초보자들의 약점이 무엇인지 시험해보고

이 약점을 집요하게 이용하여 영적 여정을 포기하고

이전 생활로 돌아가도록 설득하는 것으로

우리를 유혹한다.


나의 '이전 생활'은 고립되고 외로운 모습이다.


그런데 변화하려고 할 때마다

편하게 느끼는 이전 생활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다.


이대로의 모습이 싫어서 변화하고자 했지만

익숙하고 편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다.


다행인건 변화하려는 나를

돕는 이들이 주위에 많아졌다는 사실이다.


그들이 의도치 않았다 해도

덕분에

내 생애 그 어느 때보다 잘 지내고 있다.


짧은 순간 스친 생각들을

글로 옮겨 적지 못했던 것이 안타깝다고 느껴질만큼

신부님의 글 속에서 공감하고 위로를 받을 수 있었다.


일독으로는 이해의 부족함이 느껴지는 책.


성찰로 침잠하고 싶은 이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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