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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오니 좋구나! ㅣ 문지아이들 171
유영소 지음, 오승민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22년 7월
평점 :
불과 몇 십년전, 우리민족이 겪었던 아픔, 바로 일제강점기에 대한 이야기. 이 책의 주인공 달래는 시골에서 서울로 식모살이를 하기 위해 나선다. 그러나 달래가 온 한약방에서는 원래 남자아이를 기대했지만 여자 아이가 와서 찬밥신세가 시작된다. 과연 달래에 대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매우 궁금해 하며 책을 넘긴다.
달래는 한약방에서 점차 적응해 나가며 여학당에 가서 공부를 하는 자신의 목표를 계속 상기시킨다. 그런 이야기 속에 일제 강점기에 우리 민족이 겪어야 했던 다양한 아픔을 녹아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달래는 두 명의 친구를 만나게 되는데 한 명은 일본인 여자 아이, 또 한 명은 미국인 의사 아버지를 따라 온 남자 아이이다. 이들의 이야기는 어른들의 세상이 아닌 순수한 세상이다. 달래도 처음에는 일본인이나 서양인이라는 이유로 경계를 하지만 점차 친구로 이해하게 된다. 이 책은 바로 이것을 말해주고 있다.
처음에는 달래가 여학당이나 한약방에서 새로운 꿈을 키워나가는 이야기가 펼쳐질지 알았는데 전혀 그러한 흐름은 없다. 책의 막바지에 나오는 여자 사진사에 대한 부분도 뭔가 시작을 하려다 끝을 낸다. 힘든 상황에서의 도전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 시대를 그대로 엮어내면서 그 안에서 펼쳐지는 아이들의 친구에 대한 이야기다. 지금도 우리 바로 옆에서 펼쳐지고 있는 전쟁이라는 것이 얼마나 순수한 아이들에게 상처로 작용하는지를 알려주는 듯도 하다.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