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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모르는 진짜 농업 경제 이야기 - 기아와 미식 사이, 급변하는 세계 식량의 미래
이주량 지음 / 세이지(世利知) / 2024년 10월
평점 :
농업이라고 하면 무언가 멀게 느껴진다. 그러나 우리가 매일 먹는 먹거리라고 하면 누구나 관심을 가진다. 우리가 가장 관심을 가지는 건강에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이 먹거리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가 먹고 있는 것은 정말 건강에 좋은 것일까. 이러한 고민끝에 친환경 먹거리에 관심을 가졌다. 이 책을 읽게 된 것도 거시적인 관점에서 농업 경제에 대해 알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내 건강을 위한 먹거리에 관한 진실을 조금 더 자세히 알고 싶어서 였다. 그래서 이 책의 많은 내용 중 중반부에 있는 유기농에 대한 내용 부터 읽어보았다. 이 책이 좋은 점 중 하나는 차례가 잘 구성되어 있고 주제별로 구분이 잘 되어 있어 어디든 펼쳐서 읽어도 되는 것이다. 농업을 다루는 책을 읽을때는 저자가 어떤 성향이냐를 먼저 파악한다. 대부분이 기술만능주의로 스마트팜등의 기술 중심의 미래가 지금의 기후위기 등의 문제를 모두 해결해 줄거라는 장미빛 미래를 말한다. 이 책도 그러한 책이 아닐까 조심스러웠다. 개인적으로 생각할때 이 책의 저자는 중립에서 약간 기술중심 쪽의 사고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농업에서 자연의 순환이 중요성과 국내 식량 자급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현재의 기술이 정확히 밝혀내지 못했다고 해서 GMO를 문제가 없다고 인식하는 부분이나 유기농업이 건강측면의 불확실성을 말하는 것, 적당한 기술중심의 행보가 해결책이라고 바라보는 것은 매우 아쉬웠다.
그러나 이 책은 매우 흥미롭다. 한 명의 저자가 이렇게 광대한 책을 썼다는 것이 믿겨지지가 않는다. 국내의 농업 발전사에서 부터 세계의 농업 흐름을 다양한 관점에서 다루어 준다. 특히 생산에서 부터 물류까지는 재패하고 있는 농업 기업들의 이야기는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키워준다. 저자는 단순히 현재의 상황만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우리 농업이 가야되는 방향을 제시한다. 이 책은 일반 시민들에게도 유용하지만 정책을 세우는 국가 담당자들에게도 필요한 책이 아닐까 생각된다.
제대로 몰랐던 우장춘 박사와 우리나라 딸기에 대한 이야기, 소 돼지 닭에 얽힌 가축에 대한 이야기, 그 어느것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책이다. 우리에게 먹거리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그것이 어떻게 우리에게 오고 있는지를 알려주는 흥미롭게 알려주는 멋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