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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모과나무를 맨 처음 심은 이는 누구였을까
오경아 지음 / 몽스북 / 2024년 4월
평점 :
오경아 가든디자이너는 방송 등을 통해 몇 번 본적이 있었다. 방송 분야에 있다가 영국 유학을 갔다는 다소 색다른 이력외에는 잘 알지 못해 어떠한 정원 생활을 하고 있는지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해 만나게 되었다. 이 책은 저자가 자신의 속초 집에서 정원을 관리하며 만나게 되는 장면들을 식물들의 삶과 우리 인간의 삶에 대해 깊이 있게 해석해 내는 수필이다. 하나 하나의 주제가 그리 길지도 않고 짧지도 않게 아주 담백하게 구성되어 읽기가 좋다. 속초 바다에서 밀려오는 안개에 갖힌 하루의 이야기를 통해 바닷가 삶에 대해 알게 되고, 언젠가는 그러한 안개도 걷히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영상이 아닌 글을 통해서이지만 저자 부부가 정원을 가꾸는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진다. 저자의 이야기가 매력적인 것은 우리가 흔히 접하지 못하는 바닷가 마을 이라는 것이 한몫한다. 그리고 작은 이야기들을 통해 하나 하나 저자의 정원이 그려지게 하는 탁월한 글솜씨 또 한 정원 관리 실력만큼 멋지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봄 여름 가을 겨울을 겪으며 만나게 되는 정원의 이야기와 그 속에 담긴 저자의 생각의 깊이를 느낄 수 있는 책. 앞으로 더 오랜 시간 정원 생활을 위해 저자가 집을 수리하고 땅을 마련하는 현실적인 이야기 까지. 안개에 갇힌 어느 날, 저자의 정원을 유유히 걸으며 커다란 모과나무와 다양한 자연을 만나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