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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이
나태주 지음, 박기종 그림 / 시공주니어 / 2023년 12월
평점 :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로 시작하는 풀꽃 시는 너무도 간결하면서도 아름다운 시라서 좋아한다. 그 시를 쓴 나태주 시인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했다. 그런데 동화책을 쓰셨다는 것, 그것도 시를 쓴 상황에 대해 쓴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는 것을 알고 이 책이 무척 궁금했다.
이 책은 나태주 시인이 초등학교 교장으로 처음 발령된 시골의 학교에서 만난 현명이라는 아이와 있었던 이야기를 동화로 지은 것이라고 한다. 현명이는 다소 모자랐지만 그만큼 순수함을 간직한 아이였던 것 같다. 이 책이 매력적인 이유는 아름다운 그림과 여백이 느껴지게 적은 글자수 덕분이다. 마치 잔잔한 애니매이션을 보는 듯 하다.
아름다운 자연에서 그보다 더 아름다운 순수한 아이들이 서로 어울려 학교 생활을 하는 모습은 나태주 시인이 풀꽃을 지을 수 있는 충분한 소재였으리라. 다소 모자란 현명이를 차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모습, 그러한 것을 바라보며 천천히 아이들을 이끄는 나태주 시인의 모습.
디지털 세상속에서 빠름만을 강조하는 우리들이 풀꽃 시를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 안의 저 깊은 곳에서는 이러한 삶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 책을 읽고 나니 풀꽃 이라는 시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더 오랫동안 아름다운 시와 동화를 많이 남겨주셨으면 좋겠다. 그러한 것의 소재가 우리 주변에 더 많이 펼쳐졌으면 좋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