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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할머니 ㅣ 책고래숲 7
손혜진 지음 / 책고래 / 2022년 4월
평점 :
요즘 우리 사회에 가장 많이 늘어난 가구 구조가 1인 가구이다. 이것은 비혼으로 혼자 사는 젊은이들도 있지만 홀로 살아가시는 어르신들도 많은 비중을 차지 하지 않을까 한다. 어린 아이들의 돌봄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그만큼 도움이 필요한 어르신들에 대해서는 애써 외면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 책은 바로 그 홀로 살아가시는 할머니에 대한 이야기다. 이 책은 표지부터 상당히 색다르다. 그림에세이라고 적은 것이나 아이들의 그림책이 아닌 어른들을 위해 만들어진 책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표지이다.
본문으로 가면 수채화풍의 그림들이 독자를 압도한다. 그림 자체가 이 책이 풍기는 분위기와 너무도 잘 어울린다. 이야기는 할머니가 독백하듯 이어진다. 서울의 한복판 문래동에서 홀로살아가는 주인공. 홀로 마트에 가서 장을 보고 인파를 뚫고 집으로 돌아와 화초를 바라보는 모습. 그 장면은 아파트의 윗층 창문으로는 아이가 뛰어노는 장면이 보여 외로움을 극대화하며 무언가 암시를 준다. 혼자 동네 산책도 하고 아프면 병원에서 약도 타온다. 텔레비전이 친구가 되고 가끔 찾아오는 자식은 그냥 외부인일 뿐이다. 나의 부모님이 떠오르게 한다. 도시에 살아가는 대부분의 어르신들의 모습이 너무도 제대로 묘사된다.
이 책의 마무리에서는 희망을 얘기한다. 도시라는 회색공간이 초록이 될 수 있음을 말한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그 앞장면까지일 뿐일때가 많다. 자식인 우리가 바꿀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 저자는 그것을 강요하지는 않는다. 조용히 한 장면으로 말해주고 있다. 우리의 부모님들이 아니더라도 분명 우리가 돌보아야 할 부분이 있다.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그림책이다.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