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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전환매거진 바람과 물 5호 : 흙의 생태학 - 2022.7/8/9
재단법인 여해와함께 편집부 지음 / 여해와함께(잡지) / 2022년 7월
평점 :
3개월을 기다렸다. 바람과 물 여름호. 1년에 4번 밖에 못 만나는 아쉬움도 있지만, 곧 더 이상 출판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고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잡지. 왜 소중한 것은 이토록 빨리 떠나는가.
이번 호의 커버스토리는 흙이다. 집안의 화초들의 분갈이를 위해 흙을 직접적으로 자주 접하면서도 흙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적은 없었다. 항상 웅장하면서도 가슴을 찌르는 한윤정 편집인의 글을 지나 아주 가벼운 이야기로 이번 호도 시작한다. 흙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이에 대한 이야기. 나 또한 흙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이들과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귀촌을 하여 소농을 실천하는 이와 같이 가벼운 이야기도 있지만 탄소저장고로서의 흙의 중요성과 같이 깊이 있는 이야기도 이어서 나온다. 어디에서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나에게 건축가로서 생태도심에 대해 논의한 주제도 매우 흥미로웠다. 서울시가 하려는 녹지생태도심이라는 것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것인지, 건축가들은 왜 이토록 환경적 이슈에 침묵하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북한산에 활보하고 있는 개들의 사진에서도 왜 그들이 거기에 있는지에 대한 울림이 있다. 휴식을 팝니다라는 이야기도 집에 필요한 쇼파를 구매하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와 그 과정에서 소비를 추구하는 세상의 유혹과 진정한 휴식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저자의 고민이 묻어난 너무도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기후위기에서 항상 등장하는 축산업의 탄소 배출량에 대해서도 항상 물음표를 가졌었는데 이 책의 관련 이야기를 통해 통계 수치에 있는 모순에 대해서 알고 우리 사회의 눈속임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지를 알게 되었다.
기후위기를 막기 위해 이 작은 잡지가 가지는 힘은 어느정도 일까. 비유가 조금 이상하지만 나는 핵과 같다고 본다. 너무도 작지만 그것이 가지는 힘은 폭발적이기에. 이번호에도 그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너무도 소중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