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여기 먼저 살았다
크리스털 D. 자일스 지음, 김루시아 옮김 / 초록개구리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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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트리피케이션. 언젠가부터 뉴스에서 종종 들려오는 단어이다. 동네의 거리들이 유명해지면 원래 그 곳에 있던 상인들은 내쫓기고 외부인들이 들어오는 현상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나 하고는 전혀 상관이 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의 주인공 웨스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내가 어릴적 살았던 동네가 떠오른다. 문화 시설이 풍부하거나 현대인의 시각으로 보면 좋은 곳은 아니지만, 나의 추억이 있는 곳. 언젠가 인터넷 지도로 그 곳을 보다가 아파트 공사 하는 현장으로 바뀐 것을 보았다. 너무도 안타까웠다. 이러한 것은 지금도 우리나라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다.

이 책의 무대인 미국에서는 주인공과 같은 흑인들이 거주하는 곳에서 내쫓겨 더 변두리라 이사를 가야하고 그 곳에 백인들의 거주 공간이 생기는 현상이 있나 보다. 웨스의 마을도 그런 상황이다. 건설 회사는 돈을 무기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그 유혹에 많은 이들은 유혹되지만 마을을 지키고 싶은 웨스는 여러 방법을 찾아낸다. 그 해답은 그 마을의 역사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러한 이야기 속에 웨스와 웨스의 친구들의 이야기가 너무도 자연스럽게 묻어난다. 친구들간의 우정과 갈등. 특히 자기가 살고 있는 곳에서 쫓겨나 떠돌이 생활을 하게된 카리의 이야기는 젠트리피케이션이 어떤 나쁜 효과를 나타내는지 잘 나타내주고 있다.

이 책이 왜 수 많은 상을 탔는지 알 수 있었다. 매우 긴 내용이지만 아이들도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 생각된다. 우리나라에서 웨스와 같이 마을을 지키는 이들이 더욱 필요하다. 언젠가 도시 건설이 계획된 곳에 맹꽁이가 발견되어 이슈가 된 적은 있다. 그래도 건설이 취소되지는 않았다. 우리에게도 이 책과 같은 이야기가 더 필요하다. 더 이상 우리의 정든 곳들이 사라지기 전에 웨스와 같은 용기와 그것을 받아들여 줄 수 있는 어른들의 결정이 필요하다.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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