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도둑들 탐 청소년 문학 29
문부일 지음 / 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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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작가의 여섯개의 단편 소설이 담긴 책. 각각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궁금해하며 보게 되었다. 이 책의 제목이기도 하면서 첫번째 이야기, 우리 동네 도둑들. 사실 전혀 기대하지 않고 읽게 되었는데 이 이야기를 읽고 마치 조선시대에 시대를 풍자했던 박지원의 양반전 같은 소설 처럼 지금 시대를 너무도 흥미롭게 풍자해 넣었다. 몇 년 전부터 정부 인사 검증을 하며 소위 말하는 고위급 인재들이 얼마나 많은 비리를 저질렀는지 알게 되었다. 그러나 그것은 아마도 빙산의 일각일 것이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오래된 빌라에서 사는 고등학생 아이. 곧 신도시 아파트로 이사를 갈 날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어느날 집에 도둑이 든다. 그런데 짠돌이 엄마와 아빠는 도둑을 잡을 생각을 하지 않는다. 과연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지 너무도 궁금하게 하는 이야기 전개이다. 시청 직원인 아버지가 신도시 개발 소식을 가지고 주변 인물들에게 알려주어 비리를 저질렀다는 것을 알기까지의 과정의 이야기도 흥미롭지만 그 이후 주변 인물들의 반응도 참으로 안타깝다. 자신도 그러한 정보를 받기를 바라는 모습들. 돈만을 추구하는 이 시대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한 가정의 이야기를 통해 펼쳐내는 작가의 솜씨가 너무도 대단하다.

다른 이야기들도 주식투자에 실패하여 방황하는 대학생 이야기, 다른이의 글을 표절하여 상을 타는 부자집 아이의 이야기,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엄마를 도와가며 살아가는 아이의 이야기 등 우리 주변에서 펼쳐지고 있는 다양한 이야기들을 너무도 흥미로운 이야기와 인물들로 채워나간다. 인문학이 사라진 시대, 진정한 어른이 사라진 시대, 돈 만을 추구하는 시대, 이 책의 이야기들을 보면 지금 우리의 현실이 보인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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