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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의 집은 어디일까? ㅣ 샘터어린이문고 66
안미란 외 지음, 황성혜 그림 / 샘터사 / 2022년 2월
평점 :
다섯명의 작가의 글을 한 번에 만날 수 있는 책. 과연 저자들은 내 친구의 집이라는 주제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펼쳐낼까. 다섯편의 이야기는 서로 엮이는 듯 하면서도 직접적으로 엮이지는 않지만, 우리 주변에 소외된 동물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과연 그 동물들의 집에 무슨일이 생긴걸까.
다섯 편의 이야기에는 각기 다른 주인공들이 나온다. 주인의 무관심으로 쥐들의 구역에 들어온 햄스터의 이야기. 개사냥꾼에게 잡혀있다가 탈출하는 강아지 이야기. 애완동물로 인간에게 키워지다가 버려진 하늘다람쥐 이야기. 새장이 싫어서 탈출한 앵무새 이야기. 그리고 가장 큰 울림을 주며 마지막을 장식하는 재건축 아파트를 막아서는 동물들의 이야기까지.
책의 막바지에 있는 저자들의 이야기를 보면 모두 자신의 직간접 경험을 기반으로 이러한 이야기 소재를 만들었다고 한다. 생각해보면 모두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장면들이다. 우리가 관심만 조금 가진다면. 사실은 훨씬 더 다양한 우리 주변의 동물 친구들이 소외받고 있다. 인간 중심의 사회에서 그들의 생명과 삶과 주거공간은 전혀 의미를 가지지 못하고 있다.
이 동화책에서는 어떤 방향성을 제시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이러한 이야기들을 통해 우리들을 깨우치게 한다. 대부분의 우리들의 모습은 이 책에 나온 인간들의 모습이다. 오래된 아파트가 재건축 된다고 좋아할뿐 그곳에 살고 있는 수 많은 생명들은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많이 지어놓은 인간들의 집이 아닌 이제 지구 공동체에서 모두가 살아가야 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좋은 동화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