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좌파생활 - 우리, 좌파 합시다!
우석훈 지음 / 오픈하우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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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석훈, 88만원 세대라는 책으로 몇년전 큰 반향을 일으켰던 저자의 책. 알고보니 엄청난 다작을 하시는 분이었다. 이제 대통령 선거가 몇일 남지 않은 상태에서 온 국민이 정치에 관심을 잠시 가지고 있지만, 과연 나 자신은 정치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사실 이 책의 제목인 좌파라는 용어도 낯선 나에게 이 책은 하나의 도전이었다.

이 책은 그렇게 친절한 책은 아닌 것 같다. 마치 교과서처럼 좌파는 무엇이고 역사는 어떻게 되고 하는, 이러한 기본적인 내용을 잘 정리해서 친절하게 알려주는 책이 아니다. 저자 자신의 이야기와 우리나라의 역사 등등을 왔다갔다 하면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상당히 구어체적 표현도 자주 나와서 당황 스러울때도 있다. 처음에는 이러한 방식으로 저자의 집필 방식이 다소 실망스러웠다.

그러나 차례에서 눈길이 가는 것들 위주로 하나하나씩 읽어가니 너무도 흥미롭다. 우석훈 이라는 분 자체가 우리나라 좌파의 역사에서 계속 한 줄기를 담당했기에 가능한 이야기들이 곳곳에 뭍어난다. 그리고 저자가 이러한 책을 이러한 방식으로 저술한 것도 이해가 갔다. 취미로서의 좌파생활, 너무 진지하지 않은 좌파의 모습. 그것이 지금 이 시대에 저자가 취하고 있는 방식인 것이다. 독일에서 최근 녹색당의 진출과 그들의 선진 정치 문화 등을 비교해보면, 현재의 우리의 정치 현실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네이버 노조에 얽힌 이야기, 신중현의 아름다운 강산 이라는 노래와 군부독재 시절의 이야기, 통계처리 프로그램에서 오프소스 형태로 개발된 R 프로그래밍 언어와 리눅스에 대한 이야기 등 이 책 속에는 정말 다양한 이야기들의 숨겨져 있다. 그러한 내용을 읽는 재미도 상당히 쏠쏠하다. 그러나 이 책에서 진정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들이 이로 인해 제대로 전달이 되지 않고 있는 점은 다소 아쉽다.

이 책을 통해 진보와 보수가 무엇인지, 좌파가 무엇인지 인터넷에서 찾아본 사전적 의미 이상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리고 우리가 추구해야 될 정치적 지향점이 어디인지 제대로 알게 되었다. 그러나 기업의 자금력이 지배하고 기득권 세력을 방어할 힘이 없는 현실에 마주하게 된다. 그 출발은 이 책에서 제시한 취미로서의 좌파생활이 좋지 않을까도 한다. 대중매체에 현혹되지 않고 제대로된 정치적 시각을 가지고 싶은 분들이 읽어볼 만한 책이라 생각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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