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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의 날 - 어느 날 고래가 우리에게 왔다 ㅣ 꼬마도서관 12
코르넬리우스 지음, 토마소 카로치 그림 / 썬더키즈 / 2021년 11월
평점 :
흑백 연필 그림으로만 채워진 그림책. 글밥이 전혀 없는 그림책. 그러나 쪽수가 꽤 있다. 기존에 봤던 글밥없는 그림책들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어서 아이가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림도 너무 멋지지만 펼쳐지는 이야기가 너무도 웅장하고 흥미롭다. 어느날 도시에 나타나서 공중을 떠다니는 고래들. 과연 저자는 무엇을 의미하고자 했을까를 아이와 상상하여 읽기 시작했다.
어느날 고래가 나타나자 어른들은 기겁을 한다. 그러나 아이들은 신기해하며 바라본다. 어떤 어른들은 일에 파뭍혀 그러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조차 모른다. 결국 어른들은 군대를 보내 고래를 없애버린다. 단순히 우리 주변을 지나가고 있던 고래들은 인간에 의해 상처를 입고 도시에 떨어져서 인간의 집과 자동차를 망가트린다. 그래도 어른들은 그러한 세상을 환호한다.
이 책을 읽으며 가슴이 뜨끔하다. 지금 우리 어른들이 펼치고 있는 행위들을 저자는 소리없이 그대로 보여준다. 여기에 등장하는 고래들은 대부분 멸종위기종을 표현한듯하다. 인간이 초래한 기후위기와 환경오염으로 수 많은 동물들의 개체수가 줄고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그 피해는 결국 인간에게 돌아오게 된다. 이러한 바보같은 어른들의 행위를 이 책의 저자와 그린이는 너무도 멋지게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