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인생이 겨울을 지날 때 - 얼어붙은 시간 속에서 희망을 찾는 법
캐서린 메이 지음, 이유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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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숲의 나무들은 잎을 떨구고 추위에 맞설 준비를 하며, 어떤 동물들은 긴 겨울잠을 잔다. 우리는 김장을 하고 두꺼운 옷들을 꺼낸다. 우리 모두가 겨울을 이렇게 버텨내는 것은 다시 봄이 온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 아닐까.

인생도 그러하다. 내가 좋아하는 말 중에, '지금 이순간도 지나가리라' 가 있다. 우리 인생에 겨울이 찾아올때. 살아가며 너무도 막막할때. 끝없는 절망만이 있을 것 같을때. 그것을 이겨내지 못하고 어떤 이들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 어떤 이는 이것을 새로운 기회로 여기기도 한다. 어떤 심리학자는 이것을 GRIT 이라는 용어로 표현하기도 한다.

이 책의 원제목인 wintering, 월동. 이 책을 읽어가며 참으로 잘 지은 제목 같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영국의 어느 해안가 근처에 사는 40대 초반의 한 아이의 엄마이자, 퇴사를 하게된 직장인 이기도 하다. 책은 어느날 가족 여행에서 갑작스럽게 남편이 아프면서 시작된다. 처음에는 우습게 여기지만 사실 엄청난 병이었다. 힘들게 이겨내니 이제 아이가 잘 다니던 학교에서 적응을 못해 자퇴를 하게 된다. 본인 또 한 건강이 악화되어 휴직을 했다가 퇴사를 하게 된다. 이러한 것을 저자는 인생의 겨울이라고 표현한다. 갑작스럽게 찾아오는 겨울. 저자는 이 과정을 처음에는 당황하지만 점점 자신이 겨울을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저자는 북유럽의 친구가 겨울을 지내기 위해 온천을 즐기고, 겨울잠쥐가 겨울잠을 자고 하는 다양하게 겨울을 이겨내는 방법들을 이 책에 자연스럽게 뭍어낸다. 저자 본인이 10월 부터 3월 까지를 지내며 벌어지는 일상을 소개하며 그 안에서 인생의 겨울, 계절의 겨울에 대해 말한다. 그래서 유럽인들의 겨울 일상도 엿볼 수 있는 재미가 있다. 그러면서 40대 정도가 겪게 되는 가정에서의, 사회인으로서의 인생에서의 겨울에 대해서도 공감을 하게 된다.

추운 겨울을 이겨내는 동물 중, 겨울잠을 자지 않고 그것에 맞서 싸우는 동물들도 있다. 저자도 그들처럼 차가운 겨울 바다로 뛰어드는 취미를 가진다. 그렇게 함으로써 오히려 몸이 따뜻해 지는 것을 경험한다. 피하려 하기 보다는 겨울이라는 것에 푹 빠져 보는 것. 이 책을 읽는 내내 포근함이 느껴진다. 추운 겨울 따뜻하나 이불 속에서 읽고 있는 느낌이 든다. 이러한 느낌을 잘 전달한 번역자의 솜씨도 훌륭하다. 인생에 겨울을 맞게 될 때, 다시 이 책을 손에 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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