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풍 세계 작가 그림책 22
모옌 지음, 리이팅 그림, 류희정 옮김 / 다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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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의 동화책이라니. 과연 어떤이야기가 펼쳐질까. 돌풍에 할아버지와 아이가 휘날리는 표지 장면은 어떤 것을 말해주고 있는 것일까. 궁금해 하며 아이와 읽어나가게 되었다.

이야기는 주인공 소년이 할어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에 내려가는 장면에서 시작한다. 자신을 돌봐주셨던 추억이 있던, 매우 건강하던 할아버지의 갑작스런 죽음. 고향에 내려가니 어머니가 할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뜯어오셨다는 풀 한포기를 보여주신다. 과연 어떤 사연이 있는 풀일까.

어릴적 할아버지와 단둘이 먼 곳에 풀을 베러 간다. 그곳까지 풍경에 대한 묘사, 자연에 대한 변화무쌍을 표현하는 장면은 천천히 읽으며 음미를 하고 싶게 한다. 할아버지와 풀을 베고 낮잠을 자고 평화로운 시간이 흐르다가 갑자기 날씨가 변한다. 돌풍이 불어 할어버지는 수레를 날라가지 않게 온 힘을 집중한다. 돌풍이 지나가고도 할아버지는 별 말이 없다.

그러한 돌풍 속에서도 한가닥 풀이 남아있다.

소년은 할아버지가 남긴 한가닥 풀을 소중히 간직한다. 할아버지와 소년에게 그 날의 기억은 잊지 못할 추억이었을 것이다. 할아버지는 아마도 도심으로 떠난 소년이 그리웠을 것이다. 상당히 여운이 남는 결말. 아이의 동화책 답지 않게 가볍지 않은 무언가가 느껴진다. 핵가족화 되어 외로이 계실 우리의 부모님들을 생각나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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