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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았니? - 2022년 칼데콧 영예도서상 수상작 ㅣ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73
숀 해리스 지음, 윤지원 옮김 / 지양어린이 / 2021년 5월
평점 :
회색의 도시에서 홀로 색깔을 지닌 소녀. 어디론가 떠난다. 그리고 도착한 곳은 자연. 소녀는 자연에 파뭍힌다. 진정한 색깔을 내고 있는 자연. 단순히 꽃을 바라보는 것이 아닌 그 속의 세상을 탐구하고, 그것을 촉감으로 느껴보고, 그것에서 태어나는 생명의 찬란함에 대해 말한다.
그리고 나의 몸을 느끼는 법에 대해 말한다. 생명의 연결고리였던 배꼽을 만져보고, 물을 마시고 물이 나의 몸속을 흘러가는 것을 느껴보게 한다. 우리 인간도 마치 식물인 것처럼 그 물이 우리 몸의 여러 뿌리로 뻣어나는 것을 느껴보라고 한다. 그리고 식물이 태양을 향해 바라보고 광합성을 하듯 우리 몸도 해님을 향해 뻗어 가고 있는지를 묻는다.
코로나시대에 아이들은 원격수업을 하고 학교에 가더라도 친구들과 손잡고 뛰어 놀지도 못한다. 그러한 지금 시대의 아이들에게 이 책은 어떤 의미를 지닐까. 집에서 있기 보다는 자연속에서 뛰놀며 내가 자연이 되는 것을 느껴보는 것. 내가 그들과 같이 하나의 소중한 생명이라는 것. 그리고 그들처럼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킬 수 있는 부모가 될 수 있다는 것.
저자가 정확히 어떤 것을 이 책에서 말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의 아이들에게 그들이 진짜 꽃인 적이 있었는지를 묻는 것은 우리 자신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한다. 회색같은 도시를 벗어나 밝은 색깔을 내는 자연에서 뛰어노는 우리 아이들을 꿈꾸며 이 책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