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볕이 잘 듭니다 - 도시에서 사일 시골에서 삼일
한순 지음, 김덕용 그림 / 나무생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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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제목과 표지 그림. 그리고 작게 써있는 도시에서 사일, 시골에서 삼일 이라는 글씨가 나를 이 책으로 이끈다. 저자는 오랜세월 출판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출판사 대표이다. 그런 그가 양평에 집을 짓는다. 남편과 함께 그곳으로 주말에 갔다가 다시 서울로 오는 삶을 살기 시작한 것이다. 저자는 자신이 그리워하던 그러한 삶을 살아가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러한 생각들이 이 책에 담겨져 있다.

이 책에는 저자의 이모저모에 대한 여러 일상들과 옛 추억들 그리고 자신의 가치관 등 여러 이야기들이 들어 있다. 집을 지으면서 알게되는 공사판의 세계에 대한 것, 낙엽을 치우다가 우연히 마주하게 되는 작은 꽃 한송이를 통해 배우게 되는 자연의 섭리에 대한 것, 문득 해외여행을 갔다가 느끼게 되는 낯선 환경과 남겨진 남편에 대한 애절함 등.

도시의 빠른 생활에서 벗어나 외딴 시골의 집에서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 저자의 모습이 상상이 된다. 느릿느릿한 삶을 살고 싶어하는 저자의 삶이 느껴진다. 그 집을 자신과 너무도 닮은 듯한 지금은 떠나신 아버지에게 가장 보여주고 싶다는 이야기는 마음을 적신다. 같은 음악을 같은 공간에서 들으면서 매번 느끼게 되는 감정에 대해 말하는 부분과, 그토록 열심히 들은 음악과 자신의 도시에서의 무덤덤한 인간관계에 대한 생각은 참으로 동감이 된다.

따뜻한 시골의 볕을 받으며 나도 저자와 같은 생각에 잠겨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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