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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살 자연주의자의 일기 - 지구에 무해한 존재가 되고 싶은 한 소년의 기록
다라 매커널티 지음, 김인경 옮김 / 뜨인돌 / 2021년 3월
평점 :
15살 아일랜드 소년의 일기. 처음에는 자연을 좋아하는 평범한 아이의 일상이야기가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러나 이 소년은 특별했다. 15살이라는 나이 답지 않게 깊이있는 자연에 대해 지식과 더불어 그것을 사랑하는 마음이 이 책속에 그대로 녹아져 있다. 자폐라는 장애가 있지만 그의 삶에 그것이 장애가 되는 것 같지는 않다.
일기의 시작은 3월의 어느 봄날이다. 그리고 그 다음해 3월까지의 이야기로 마무리가 된다. 하나하나의 이야기에는 15살 소년이 겪게 되는 동생들과의 심리적인 내용, 가족과 함께 자연에서 관찰하게 되는 다양한 생명들, 자폐라는 장애를 받아들이는 본인의 태도등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자연주의자의 일기라는 제목답게 자연을 대하고 관찰하는 태도는 그동안 자연을 사랑한다고 하며 아이와 같이 깊있는 탐구는 하지 않은 나의 모습을 반성하게 된다. 그리고 이러한 자연주의자 아이가 되기까지 부모의 역할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배우게 된다.
저자가 사랑한 아일랜드의 빅도그 숲이 어떤 곳인지 가보고 싶어진다. 아니, 우리나라의 멋진 숲을 저자처럼 제대로 관찰하고 사랑하고 싶다. 스웨덴의 그레타툰베리, 아일랜드의 다나 매커널티. 왜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가진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아이들이 나오지 않을까. 입시교육에만 몰입하는 부모의 잘못은 아닐까. 장애를 가진 아이들이 차별을 받고 있기 때문은 아닐까. 이 책이 그러한 변화에 작은 촛불이 되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