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도시의 아이들 바다 도시의 아이들 1
스트루언 머레이 지음, 마누엘 슘베라츠 그림, 허진 옮김 / 위니더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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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모든 곳이 바다로 잠식되고 마지막으로 남은 도시. 그 도시에서 펼쳐지는 악마 이야기. 섬나라 영국의 작가의 작품. 아마도 바다도시라는 설정이 영국에서는 더욱 흥미롭게 느껴졌으리라. 그래서 이 소설이 영국에서 베스트셀러 1위를 했다고 하니 더욱 기대를 하며 보게 되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그 도시의 성당 지붕에 고래가 걸리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주인공 엘리가 고래의 뱃속을 가르자 그 안에서 남자 아이가 나오게 된다. 이름은 세스. 악마라는 존재를 믿고 있는 바다 도시 사람들과 악마를 물리친다는 명목으로 도시에 군림하는 재판관들에게 그 아이는 좋은 타겟이 된다.

이야기를 읽어가면서 정말 악마라는 존재가 이 책에서 실존하는 것일지 상상속의 허망뿐일지 상당히 궁금했다.

재판관들이 아무런 증거없이 세스를 악마를 불러오는 화신으로 규정하고 화형을 시키려 한다. 그러나 눈깜짝할새 엘리의 친구 핀이 세스를 구해준다. 핀의 존재. 책의 중후반부 까지는 정확히 엘리와 어떤 관계인지 어떻게 세스를 구할 수 있었는지 알수가 없다.

세스를 화형에서 구한 이후로 엘리는 세스를 숨기는 생활을 이어나가게 된다. 이야기는 계속 세스가 진정으로 화신일까 라는 궁금증을 가지며 읽어나가게 된다. 엘리 외에 도시의 모든 이들은 재판관의 말대로 세스가 화신이라고 믿는다. 아무런 증거도 없이 단지 재판관의 결정이 있었기에. 이러한 부분에서 우리 사회에서도 대중매체가 행하는 요즘의 행태를 떠올리게 한다. 검색어 순위를 조작하고, 댓글을 막고, 특정 언론의 기사들만 상위에 노출시키커나 방송을 함으로써 대중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 결국 그들이 규정한 대로 도시의 삶은 흘러가게 되는 것이다.

신과 같은 재판관들에 대항하는 엘리는 왜 그러는 것일까. 과연 이야기의 결말은 어떻게 될것인가. 300페지이게 넘는 장편 소설이지만 긴박함이 느껴지는 장면들과 계속 아리송하게 나오는 수수께끼같은 장면들이 나와 책을 손에서 놓을 수가 없다. 드디어 책의 중후반부에 반전이 되는 이야기가 나온다. 단지 하나의 사실이 앞의 이야기의 모든 실마리들을 풀어내게 한다.

바다 도시의 아이들. 개인적으로는 책의 맨 앞에 나온 바다 도시의 지도 외에 책의 상상력을 조금 더 도와주는 그림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그래도 오랜만에 창의적인 소설의 재미에 빠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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