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브루타 미술 교과서 - 창의적인 생각을 열어주는 행복한 시간
권태남 지음 / 라온북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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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 아이를 동네에서 유명하다던 미술 배우는 곳에 보낸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날 아이가 가지고 온 작품을 보고 아이와 대화를 해보고 더이상 보내지 않았다. 작품에 선생님의 손길이 많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당시에 명확하게 미술학원이 어떤 교육을 해야 되는지에 대한 나 나름대로의 기준이 있지는 않았지만, 이러한 곳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몇 년 후, 이 책을 보고 아, 내가 원했던 곳은 바로 이런 곳이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술이라는 것은 기교적인 면보다는 그 어느 분야보다도 창의성이 강조되는 분야인데, 아이의 창의성을 끄집어 내는 것이 아닌 선생님의 기법을 가르치는 곳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 책의 저자는 그러한 것을 바로 유대인의 학습법인 하브루타와 연결을 시켰다. 하브루타는 주입식 교육이 아닌, 계속 질문을 통해 본인의 생각을 말하게 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토론을 해나가는 방식이기 때문에 미술의 핵심요소인 창의성과 너무도 잘 어울린다.

하브루타의 기법을 알더라도 그것을 미술과 어떻게 연관을 시킬 것인가? 저자는 그러한 부분을 여러 예시를 들어가며 친절히 설명을 해준다. 어떻게 적절한 질문들을 아이에게 해나갈 것인지. 그리고 한 번의 수업을 위해 여러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도 강조한다. 아이와 미술을 한다고 했을때의 나의 모습을 깊이 반성하게 하는 부분이다. 창의라는 것이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것이 아닌 여러 관련 자료들을 학습해야 그것에 기반하여 독창적인 생각이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 부분도 참으로 동감되는 부분이다.

저자는 동화책을 기반으로 하는 수업 예시도 많이 들어주고 있는데, 아이와 관련 책을 읽어 보았지만 이렇게 미술 교재로 활용할 생각은 하지도 못했었던 것들이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미술 전공자인 저자에게는 좋은 동화책의 그림들이 미술 교육으로 어떻게 활용 할 수 있을지 보이는 것이다. 높은곳에서 1층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담은 그림을 보고 그러한 각도로 그려보게 한다든가 하는 부분도 참으로 창의력과 미적인 요소를 동시에 잡는 교육이라 느껴졌다.

저자의 미술학원에 당장이라도 아이를 보내고 싶지만, 이 책에 소개된 여러 부분을 집에서 아이와 당장 해보아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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