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지금 이 계절의 클래식
이지혜 지음 / 파람북 / 2020년 10월
평점 :
라디오를 듣다보면 클래식 음악의 매력에 빠져든다. 라디오의 매력이 들으면서 다른 것을 할 수 있다는 것인데, 특히 클래식 음악이 그렇다. 마음을 편안하게 하면서 음악에 집중하기 보다는 휴식을 하거나 다른 일들을 할 수 있게 한다. 그런데 이런 음악을 듣고 있으면서, 그 음악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하니 다소 아쉬울때가 많았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났다. 가볍게 읽을 수 있는 클래식 정보들이 있을 것을 기대하면서. 막상 책을 읽어나가다 보니 저자의 해박한 지식과 푹 빠지게 하는 글솜씨와 적절한 편집까지 더해져 클래식 입문서로서 최고의 책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각 계절별로 유명한 음악들을 소개하는 식으로 크게는 구성이 되어 있는데, 그 안에서 글을 진행해 나가는 솜씨가 가히 최고다. 바로 음악 얘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흥미를 유도할 수 있는 계절이나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이야기들을 하다가 음악 이야기로 넘어간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그 음악의 작곡가 이야기를 해나간다. 그리고 이렇게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작곡가의 일대기를 알 수 있게 어렸을때 부터 어떤 삶을 살았는지를 말해준다. 이러한 구성은 점점 깊이 있게 빠져들게 하는 마법과도 같았다. 또 한 단순한 정보 전달을 하는 목적이 아니라, 저자 자신이 경험했던 사실이나 그 음악가에 대해 느끼는 부분들도 말해줌으로써 훨씬 더 부드럽게 글이 나에게 와닿는다.
비발디의 사계에 소네트라는 시가 있었다는 사실과 비발디가 신부였다는 것, 왼손을 위한 교향곡이라는 곡이 있고 그것과 연관된 피아니스트와 작곡가의 멋진 이야기가 있다는 것, 환상 교향곡에 얽힌 드라마같은 사랑 이야기, 한여름밤의 꿈의 한여름이 24절기의 하지라는 이야기 등등 하나같이 너무도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소개되어 있었다. 이러한 정보들은 아마도 인터넷에 검색하면 나오는 내용들도 많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의 멋진 글솜씨를 통해 읽게 되니 그 흥미가 배가 되는 듯 하다.
이러한 작곡가에 대한 정보 외에도 마치 음악을 들으며 무대위의 오페라를 감상하는 것처럼 오페라가 소개된 부분들도 이 책의 또 다른 매력이다. 마술피리 등의 작품을 이 책을 통해 글로 만나 볼 수 있는 재미도 느낄 수 있다.
이제 라디오를 들으며 흘러나오는 클래식 음악이 더 깊이 있게 나를 감동 시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