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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체를 줍는 이유 - 자연을 줍는 사람들의 유쾌한 이야기
모리구치 미츠루 지음, 박소연 옮김 / 숲의전설 / 2020년 10월
평점 :
아이와 같이 숲에서 곤충 관찰을 하는 것을 즐긴다. 그러던 중 만난 이 책은 나의 궁금증을 자극한다. 살아있는 것이 아닌 굳이 왜 사체를 줍는 것일까? 과연 그것을 통해 무엇을 알 수 있을까? 저자는 과연 어떤 사람일까?
이 책은 지금까지 읽어 본 자연 책들과는 사뭇 다르다. 저자가 직접 손으로 그린 식물들과 동물들의 모습, 학술적으로 나온 내용을 말하기 보다는 저자가 직접 몸으로 익히고 탐구해 나가는 내용을 적은 내용, 그리고 간간히 들어있는 저자의 유머까지. 특히나 어떤 사진보다도 멋진 저자의 그림 솜씨는 검정색으로만 이렇게 멋지게 자연을 표현한다는 것이 대단한 솜씨이다.
이 책은 어렸을적부터 자연을 좋아하다가 우연히 원시림이 있는 야쿠 섬에서의 두 달간의 힘든 조사 기간을 계기로 자유의 숲 중고등학교 선생님이 되면서 펼쳐지는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대벌레가 암컷만 있는 종이 있다는 것을 파악해 나가면서 그것을 통해 아이들과 수컷의 의미를 생각해 보는 행위, 동물들의 사체가 많이 발견되는 계절을 파악하여 그 동물의 생태를 유추해 나가는 과정, 사체의 뼈를 해부하여 아이들과 골격을 맞춰 보는 행위들, 이 책을 보기 전까지는 상상하지도 못했던 자연 활동들이다.
적극적으로 자연을 관찰하는 저자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것을 느낀다. 그 어떤 학술적인 책보다도 자연을 좋아하는 아이들과 같이 보고 행동으로 옮겨 보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