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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이 보일지도 몰라 - 그림지도로 엮은 나의 마을 탐험기
김경화 지음, 이화정 그림 / 다림 / 2020년 5월
평점 :
언젠가부터 인터넷을 통해 지도를 너무 쉽게 접할 수 있어서 내가 궁금한 지역을 파악하기 쉽게 되고, 네비게이션의 발달로 우리의 머리속에는 이미 인공위성에서 찍은 지도의 사진이 박혀 버린 듯 하다. 아이가 마을 지도를 그려 보면 좋을 것 같아 참고 책으로 이 책을 보게 되었는데, 내 예상과는 상당히 다른 책이었다.
원래는 나의 머리속에 있는 정확한 인공위성이 찍은 듯한 지도를 그리는 방법에 대해 써있을 줄 알았다. 그러나 이 책은 저자가 어렸을적 서울에서 부산으로 이사를 가게 되면서, 낯선 환경에 적응 하며 그리게 되는 여러 그림 지도에 대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저자가 이 책에 소개하는 자신의 그림 지도들은 정확성 보다는 이 책의 제목처럼 자신의 마음을 나타내는 지도와 같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저자의 이야기를 하나 하나 읽어 가며, 나의 생각을 아이에게 강요할 것이 아니라, 이 책의 주인공처럼 자유로운 사고로 자신만의 지도를 그리는 것이 정말로 재미있고 창의적인 활동이 아닐까 생각이 들었다. 굳이 이미 핸드폰으로 다 확인할 수 있는 인공위성 지도를 똑같이 그릴 줄 알아서 뭐하겠는가. 이 책을 읽고 아이와 같이 지도에 들어갈 기호도 직접 만들고, 보물 지도, 우리 마을 이야기 지도 등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의 마음 속에서 그리고 싶어 하는 지도를 직접 그리게 하는 것이다. 자로 잰듯한 정확한 것은 필요 없다.
또 한 책의 중간 중간이나 마무리 부분에서는 지도에 대한 이론적인 내용도 들어가 있어서 학습적으로도 매유 유용한 면이 있는 책이었다. 아이에게 재미있는 지도를 그릴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책이었다.

